"제가 가진 능력으로 아이들 숨은 달란트 이끌어낼것"
4월 창단… 내달 7~16일 단원 모집
노래를 사랑하는 초3~중2학년 대상
"연주회 등 성공의 경험 얻어가길"

"자신도 모르는 숨은 끼와 열정을 발견하고 싶어하는 친구들과 하루라도 빨리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22일 취임한 조현경(47) 인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 초대 상임지휘자는 "(내가) 아이들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누구보다 더 열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지휘자라는 사실 만큼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끼와 열정이 있는 친구들이 용기를 내어 많이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현경 상임지휘자는 "혹시 꿈과 끼와 열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라도 합창과 만나는 순간 내적인 변화가 시작된다"면서 "각자에게 숨어있는 무언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지휘자인 나를 믿고 함께해달라"고 했다.
인천시는 오는 4월 창단을 목표로 인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에 참여할 단원을 공개 모집한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나이 친구들이 대상이다.
노래를 사랑해야 하며 인천에 살거나 인천에서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자격 조건이 붙어있다. 2월7일부터 16일 사이에 인천문화예술회관에 응시원서를 내야 오디션에 참가할 수 있다.
조 지휘자는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가며 예술적 성취를 이뤄갈 수 있는 '합창'이야말로 요즘 친구들에게 정말 꼭 필요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스턴트 음식처럼 요즘 세상에는 빨리 이뤄지고 소비되는 것들이 너무 많은데, 예술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빨리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연습하고 또 연주회를 열면 굉장한 성공의 경험을 가질 수 있다"며 "그 경험이 어려운 순간을 이겨낼 수 있게 하며 또 다른 꿈도 이뤄낼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조 지휘자는 인천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다니며 인천에서 성장했다. 인구 300만 도시에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없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
조 지휘자는 "제가 가지고 있는 '달란트'가 얼마큼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없어 늘 안타까웠다"면서 "인천에서 봉사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또 초대 상임지휘자라는 역할을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곧 만나게 될 단원에게 함께 노력하면서 앞으로 설 무대에서 보석같이 빛나길 원한다는 말을 꼭 들려주고 싶다"면서 "경험 많은 지휘자를 믿고 많은 친구들이 도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