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천항 1501대 전년보다 75.4% 줄어… 車운반선 부족 영향
물량 증가한 신차 우선선적… 건조기간 고려 3~4년간 문제 지속
인천항을 통해 수출되는 HD현대인프라코어 굴착기 물동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굴착기를 실어 나를 자동차 운반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3일 인천내항부두운영(주)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내항에서 수출된 HD현대인프라코어 굴착기는 1천501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6천100대와 비교해 75.4%나 줄어든 수치다. HD현대인프라코어 굴착기는 2019년부터 연간 5천대 이상이 인천 내항을 통해 수출됐다.
항만업계 관계자들은 굴착기를 외국으로 실어 나를 자동차 운반선이 부족해 수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운반선은 수요 변화에 따라 새로 건조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기존 운반선을 활용해 수출 물량에 대응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물동량이 줄어든 데다, 환경 규제로 탄소 배출이 많은 노후 선박이 폐선되면서 운항하는 자동차 운반선 수가 줄었다. 전기차 수출량을 늘리고 있는 중국에서 운반선 운임을 높게 책정하면서 국내로 올 선박이 중국으로 가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인천 내항에서 수출되는 신차 물량이 많은 것도 굴착기 수출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운반선은 신차를 우선적으로 싣는다. 지난해 인천 내항 한국지엠 신차 수출량은 22만8천647대로, 전년 대비 9.1% 늘었다.
자동차 운반선 선복량 부족, 신차 물량 증가 등으로 제때 굴착기를 선적하기 어려워지면서 인천항 수출량이 감소한 것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자동차 운반선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수출기간을 맞추고자 선박 스케줄에 따라 수출 항만을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내항에서 수출되지 못한 굴착기들은 울산항이나 평택항 등 자동차 운반선이 많은 항만으로 육상 이동해 해외로 운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항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있어 자동차 운반선이 많이 기항하는 곳이고, 평택항은 수입 차량을 검사하는 센터가 있어 자동차 운반선의 선복량이 많다.
한편 최근에는 한국지엠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들도 자동차 운반선이 부족해 부산항까지 옮겨져 수출되기도 했다. 이는 인천항에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장치장이 부족해 벌어진 현상으로, 현재 인천항만공사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운반선 발주가 늘어나고 있지만, 선박 건조 기간을 고려하면 3~4년은 선복량 부족 문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항만공사 등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 자동차 운반선을 유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수출 신차에 밀린 굴착기, 물동량 곤두박질
입력 2024-01-23 20:45
수정 2024-12-05 16:20
지면 아이콘
지면
ⓘ
2024-01-24 15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