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유찰… 실적·지역제한 완화
공사 예산은 유지… 참여 불투명
인천 옹진군이 자월면 대이작도와 소이작도를 잇는 연도교 건설 사업을 재추진한다. 입찰 참여 업체가 없어 유찰된 것을 감안해 이번에는 실적·지역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지만 1차 입찰 때와 비교해 공사비 예산이 그대로여서 사업 추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옹진군은 지난해 말 유찰된 '대이작도~소이작도 연도교 건설' 사업을 다음 달 말께 재공고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작1리(대이작도)와 이작2리(소이작도)를 연결하는 해상교량(555m) 및 접속도로(1천194m)를 건설하는 것으로 자월면 주민들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옹진군이 지난해 12월 입찰을 진행했지만 유찰됐다.
옹진군은 2차 입찰 참가 기준을 1차보다 완화하기로 했다. 시공 경험 기준을 1차보다 낮추고, 전체 공사비의 49% 이상이었던 지역업체 참여 의무비율 적용을 배제하기로 했다. 이렇게 입찰 공고를 진행할 경우 입찰 참여 가능 업체는 10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옹진군은 내다봤다.
문제는 연도교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이 그대로라는 점이다. 전체 사업비 470억원(국비 269억원, 시비 75억원, 군비 126억원) 가운데 관급 자재에 들어가는 비용(163억7천300만원)을 빼고 시공 업체에 떨어지는 도급비는 260억원이다.
첫 공고 때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던 업체에서 제시한 도급비는 312억~350억원 수준으로 현재 예산보다 20%~35% 높다. 시공 업체의 지역제한을 풀고 실적 기준치를 낮춘다고 해도 최근 물가·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하면 입찰이 또 무산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업비를 늘리는 것도 쉽지 않다. 행정안전부가 사업비 인상에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다. 또 전체 사업비가 500억원을 넘으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이 된다. 예타 결과 연도교의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면 사업 추진이 무산될 수 있다.
옹진군은 입찰 참가 대상 업체를 늘려 재공고를 실시하는 동시에, 유찰에 대비해 공사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사업계획 변경)도 고려할 계획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주민들은 차량 통행이 가능한 연도교를 원하기 때문에 사업 규모를 줄이기는 쉽지 않다"며 "우선 최대한 많은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재공고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대이작~소이작도 '연도교' 재공고… 허들 낮추지만, 도급비는 그대로
입력 2024-01-23 20:25
수정 2024-12-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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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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