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인천 부평구갑' 혼전
민주 홍미영 前구청장 검증 통과
문병호 前의원, 개혁신당에 합류
국힘 유제홍·조용균 출마 경쟁중
이성만 '민주 복당' 최대 변수로
"안된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
인천 부평구갑 선거구가 다자간 경쟁 구도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신인'이 아닌 다양한 정치 경험을 갖춘 인물들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이 지역 후보들의 총선승리 셈법이 복잡해졌다.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의혹 사건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는 무소속 이성만(부평구갑) 국회의원이 총선 출마 의사를 굳힌 가운데 이 지역 민주당원들이 이 의원의 '민주당 복당'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중앙당에 제출했다.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은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을 최근 통과했고, 신은호 전 인천시의회 의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에서는 시의원 출신의 유제홍 후보와 판사 출신인 조용균 후보가 맞서 경쟁하는 형국이다. 문병호 전 국회의원은 개혁신당에 합류, 부평구갑 출마를 예고했다. 진보당 후보로 신용준 부평지역위원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하고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 구도가 이어지게 되면 부평구갑 선거는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된다.
부평구갑 출마를 예고한 정치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총선과 지방선거에 입후보해 당선·낙선을 두루 경험한 이들이 적지 않다.
이성만 의원은 21대 총선에 출마해 57%의 득표율로 당시 현역이던 미래통합당 정유섭 후보를 누르면서 20대 총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홍미영 전 구청장은 부평구에서 시의원 2번, 구청장 2번을 지냈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경력이 있다.
신은호 후보는 부평구1선거구 재선 시의원 출신으로 제8대 인천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유제홍 후보는 2년 전 지방선거에서 부평구청장 후보로 나서 49%의 득표율로 선전하고 낙선했다. 조용균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부평구을에 출마했지만 3위로 낙선했다. 문병호 전 의원은 부평구갑 재선(17대·19대) 국회의원이었고, 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26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부평구갑 선거구의 가장 큰 변수는 이성만 의원의 민주당 복당 여부다. 이성만 의원은 인천의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중에서도 '지역구 관리'를 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부평갑 총선 승리를 위한 민주당원 모임'은 이성만 의원 복당 청원 운동에 1만9천461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해 5월 자진 탈당하고 1년이 안 돼 원칙적으로는 복당 대상이 아니지만 복당의 길이 아예 막혀 있지는 않다. 다만 이성만 의원 측은 "복당이 되지 않더라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문병호 전 의원의 등장도 이 지역 선거 판세를 가르는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전 의원은 민주당 전신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안철수 의원이 2016년 창당한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민주당과 결별했다.
문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인천이 아닌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했다. 인천에서 영향력이 과거와 같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문 전 의원은 "이번주 중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며 "지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경쟁력으로 앞세우겠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