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안상수 후보
고학으로 생계를 꾸리던 그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지난 70년대 중후반. 당시 장안의 화제를 모은 '제세산업'의 한 멤버인 그는 이때부터 경영인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제세산업은 20~30대의 젊은이들이 500만원의 자본금으로 창업과 무역 등의 분야에서 해외무역을 담당하며 나중엔 섬유·전자·건설분야의 준재벌로 성장한 기업. 비록 망하기는 했지만 젊은 패기가 만들어낸 기업신화로 남았으며 오늘날 경영전문가 안상수를 있게 했다.
그 후 선배들의 추천으로 일국증권(현 동양증권)에 입사해 또 한번의 기적을 일군다. 83년 부장으로 입사한 그는 당시 증권계에서 기피했던 채권투자분야를 담당,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1년만에 이사로 승진한다. 이 때부터 그에겐 '금융투자의 귀재'라는 별칭이 붙는다.
또 증권분야를 담당한 80년 후반엔 명동 증권가의 핵심인물로 자리잡는다. 그는 40대에 최고경영자(CEO)가 되었으며 재계서열 16위인 동양그룹 종합(기획)조정실 사장에 취임, 최연소 사장의 기록을 세운다.
사회에서 성공적인 길을 걷던 그였지만, 집안은 오히려 반대의 상황에 직면한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결혼한 그의 부인이 갑작스런 뇌출혈로 의식불명에 이른 것이다. 그 후 아내는 완치됐지만 아이를 갖는다는 것이 좋지 않다는 의사진의 권유로 장자이면서도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불행을 겪는다.
이런 그가 정치에 입문한 것은 지난 95년 15대 총선.
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경제전문가 영입케이스로 입문하면서 자신을 키워준 인천으로 돌아온다. 그는 한나라당 계양구지구당위원장을 맡으면서 총선과 인천시장선거에 잇따라 출마했으나 2번 모두 실패하고 99년 재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부인의 병이 재발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그에게 또다시 이어진 16대 총선에서 상대후보들의 '부인과의 별거설' 등은 정치에 대한 환멸과 절망을 실감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의 집념은 그에게 당내 경선에서 2명의 현역의원들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시장 후보로 확정되는 파란을 연출한다.
◆ 민주당 박상은후보
1976년 대한전선(현 대한제당) 수출부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1993년 대한제당 대표이사 사장, 2001년 대한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이라는 '초고속 승진'을 하는 데는 오로지 일만이 앞에 보였기 때문이란다.
박 후보는 평사원 시절부터 '내가 사장'이란 자세로 일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승자는 달리는 도중 이미 행복하다'란 자서전에서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는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월급을 받는 게 아니라 열심히 일한 자기 몫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자세로 일했기 때문일까. 그는 연매출액 1천500억원이던 회사를 12개 회사에 종업원 3천명, 연매출액 1조원대로 성장시킬 정도였다니 가히 '경영의 귀재'라는 말을 들을 만하다.
특히 IMF 당시 노·사가 하나 돼 일궈낸 '삼무신화'(무감원, 무감봉, 무분규)는 경영계의 부러움을 샀다. IMF 한파 속에서도 뼈를 깎는 고통을 이겨낸 탓이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인천시로부터 산업평화대상을 수상했으며 코트라는 석탑산업훈장을 수여했다.
대한제당 임현상 전무는 “중·장기 계획을 세운 뒤 그 계획에 따라 일을 추진하는 업무스타일이었으며 아랫사람의 공은 정확히 돌려줬다”면서 “남자답고 상생(相生)의 사고를 지닌 탓에 어려울 때 삼무경영의 신화를 일궈낼 수 있었다”고 박 후보를 평가했다.
경제인으로 박 후보는 상복도 많다. 1981년 수출증대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1996년 농축산 산업발전 공로로 산업포장을 각각 수여했다.
최고경영자(CEO)로서 거칠 게 없던 박 후보는 지난 2000년 귀중한 행정경험을 하게 된다. 인천경제계의 강력한 추천으로 인천시 정무부시장으로 취임한 것. 정무부시장으로 있으면서 그의 경제계 경험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는 인천시가 세계 유수의 회사들로부터 막대한 외자를 유치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다.
지난해 말 부시장직을 그만 둔 박 후보는 지난 2월 민주당 인천남동갑지구당을 맡아 정계에 진출했으며 시민경선방식에 의한 후보경선을 거쳐 4월 30일 시장후보로 공식확정됐다.
[선택 6·13 - 인천시장후보를 해부한다] 사회경력과 정계입문
입력 200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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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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