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안 했는데 젊은 감성이 가득해 좋네요. 아이와 함께 놀기도 좋을 것 같아서 자주 올 것 같아요.”
24일 오전 10시 40분 수원 정자동. 정식 개점을 이틀 앞둔 스타필드 수원점 앞에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 상태였다. 이날은 신세계프라퍼티가 스타필드 수원 가오픈을 진행한 날이었다. 오전 11시 문을 열기 전부터 주차장으로 향하려는 차들이 몰려 들어 도로는 금세 정체를 빚었다. 이미 수원은 갤러리아백화점, AK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지만 스타필드 수원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거웠다.
스타필드 수원이 이른바 ‘스타필드 2.0 시대’를 개막하는 상징적인 장소라는 점도 열기를 더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가족친화형 매장을 표방한 스타필드에 MZ세대가 좋아할만한 감성까지 더한 게 스타필드 2.0의 특징이다.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스타필드 수원은 도심에 들어서는 첫 번째 스타필드다. 규모 면에선 하남과 고양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매장이다. 도심에 들어서는 만큼 기존 매장과 달리 용적률을 높여 최고 8층으로 지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스타필드다.
바깥 못지 않게 건물 내부도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매장 문은 당초보다 10분 일찍 오전 10시 50분에 열렸다. 여러 장소 중 가장 많은 이들이 몰린 곳은 ‘별마당 도서관’이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에만 있던 별마당 도서관이 비서울 지역에선 처음으로 이곳에 들어섰다. 총 22m 높이의 매장 4~7층 한 쪽을 서고로 꾸며 공간을 마련했다. 장서는 3만6천권에 달한다. 어린이 전용 도서관 ‘별마당 키즈’도 운영 중이었다.
스타필드 2.0을 표방한 만큼 체험형 공간을 다수 갖춘 게 특징이었다. 스타필드를 대표하는 체험형 매장인 스포츠 몬스터는 이곳에서 ‘스몹’으로 리뉴얼을 단행,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신세계가 스타필드 수원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피트니스 센터 ‘콩코드 피트니스 클럽’엔 회원권을 문의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LP카페 ‘바이닐 성수’의 분점도 눈길을 끌었다. 각 자리마다 턴테이블과 헤드셋을 구비해 소비자들이 편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밖에 서울 핫플레이스인 복합문화공간 ‘LCDC’, ‘해피마트’, ‘놋토’ 등도 입점했다. MZ세대들의 오감을 사로잡을 체험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비단 MZ 소비자들을 위한 체험 공간만 마련한 것은 아니었다. 가오픈하자마자 3층 키즈 매장에 자녀를 동반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는데, 아이들이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두루 갖춰져있었다.
F&B(식음료) 매장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인 모양새였다. SNS에서 핫한 서울의 유명 빵집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입점한 게 대표적이다. 잠봉뵈르로 유명한 ‘소금집델리’, ‘야키토리 묵’ 등도 들어섰다. 수원 행리단길을 대표하는 정지영커피로스터즈도 행궁동을 벗어나 이곳 정자동에 분점을 냈다. 서울 인기맛집들과 더불어 로컬 맛집도 함께 들어선 것이다.
소비자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별마당 도서관에서 만난 박모(40)씨는 “둘러보니 백화점에 입점되지 않은 생소한 브랜드가 많이 보인다. 서울 핫플레이스가 많이 들어온 걸 보니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평했다. 수원 율전동에서 왔다는 김모(45)씨는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차를 두고 걸어왔다”면서도 “별마당 도서관도 있고 특화된 점들이 있어 종종 올 예정”이라고 했다. 평택에서 왔다는 김모(29)씨도 “주차 빼고는 다 좋았다. 스타필드 안성도 자주 갔는데, 여기는 좋아하는 브랜드가 많아서 앞으론 이곳으로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주차에 대해선 평이 엇갈렸다. 제한 없이 무료 주차가 가능한 하남 등 다른 매장과 달리 스타필드 수원의 무료 주차 시간은 6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