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인천 절반에 '전략공천'

신년인사회에 원희룡 사무실 차려
'재도전' 윤형선 "노력 폄훼 안돼"
전국 우선추천 최대 50곳 가능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23일 이번 총선 공천과 관련, 우선추천(전략공천)·단수추천 등 원칙과 기준을 발표한 가운데, 인천지역 '우선추천(전략공천)' 비율이 얼마나 될지에 대한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지역에 그 어느 때보다 우선추천 비율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인천지역 우선추천 비율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인천이 이번 총선에서 주요 '이슈지역' 가운데 한 곳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가 있는 도시라는 이유가 크다. 여당 입장에서는 제1야당 당대표 지역구가 속한 도시에서 얻어내는 승리가 여러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여당이 그 어느 때보다 인천을 중요한 관심 지역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당 차원의 선거 전략상 우선추천 비율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인천은 총선 지형에서 수도권 판세를 일정 부분 읽을 수 있는 도시인데 이점도 국민의힘이 인천에서의 승부를 중요하게 신경 쓰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인천의 선거 결과가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집중해야 하는 이슈 지역이 바로 인천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발표한 우선추천 기준은 역대 선거에서 당 소속 후보자가 당선된 적이 없는 지역, 반복적인 패배로 당세가 현저히 약화한 지역, 최근 국회의원선거에서 3회 연속 패배한 곳, 사고 당협위원회인 곳 등이다. 남동구갑·을, 부평구을, 계양구갑·을 등 5곳과 사고 당협인 서구갑·을 등 모두 7곳이 검토 대상이다.

국민의힘 우선추천 후보군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곳은 상대당 이재명 대표가 있는 계양구을이다. 지난 18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한 인천시당 신년인사회도 계양구에서 열렸다. 이곳에 원희룡 전 장관의 우선추천 가능성이 꾸준하게 거론된다. 원 전 장관측은 공식 입장은 내지 않고 있지만 계양구을 지역에 사무실을 차리는 등 총선 출전을 준비 중이다.

반면 지역구 당협위원장 출신 같은 당 소속 윤형선 예비후보는 원 전 장관의 우선추천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다. 윤 예비후보는 이곳 국회의원 선거에서 3회 연속 패배했다.

윤 예비후보는 "호남과 다름없는 곳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과 각오로 활동하며 선거에 임했다"며 "이런 노력이 폄훼되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우선추천은 최대 50곳까지 가능하다. 당내에서는 우선추천으로 인천에서 후보를 내는 비율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도 여럿이다.

국민의힘 소속 인천의 한 예비후보는 "최근 나온 전략 공천 기준으로 보면 인천에서 해당하는 지역구가 너무 많다. 전부 다 전략 공천을 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라며 "계양처럼 시선이 집중되는 곳 아니면 대부분 경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성호·조경욱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