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갑 지역구에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갑은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곳으로 탈북자 출신의 정치인인 태영호 의원이 ‘험지’로 가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24일 경인일보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강남갑 출마 의향을 김예령 대변인과 상의했고, 이후 김 대변인도 출마 결심을 굳혀 준비에 들어갔다. 해당 지역구는 김 대변인이 40여년간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다.
김 대변인은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강남갑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이 맞다”며 “(후보들이) 지역 연고 생각하지 않고 오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난 지역에서 묵묵히 일해왔고 40년 넘게 살아와서 소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갑은 현역인 태영호 의원의 지역구로, 지난해 “헌신과 희생의 모습이 안보인다”며 “정치인들이 선당후사 원칙을 높이 떠들다가도 거취 관련 문제에는 다 비켜간다. 저부터 하겠다”면서 불출마를 선언해 공석이 됐다.
그런데 태영호 의원이 ‘험지’ 중 한 곳으로 접경 지역인 경기도 파주 등을 물색했지만, 당과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지 않자 다시 현 지역구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당내 우려가 반영돼 김 대변인에게 출마 의사를 물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태 의원은 강남 지역 인사들에게 “여론조사 성적 추이를 보고 한 번 더 할 의향이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김예령 대변인에게 의사를 물은 것 맞지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언급해왔던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김예령 대변인이 강남 지역에서 40년 이상 살았고, 여성·신인 가점 등의 계산까지 맞물린 것도 제안 이유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경기방송 기자 출신으로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질문을 하고 난 뒤 주목 받았다. 이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해 정치에 입문했고, 미래통합당 시절부터 현재까지 윤석열 대통령 후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기현 전 대표 등 전 현직 당내 인사들의 입인 대변인 직을 수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