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비상계단 여학생들에 분말 뿌려… 20대 男 2명 입건
인천 남동구에서 청소년이 연루된 소화기 분사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에만 3번째다.
인천논현경찰서는 지난 25일 오후 4시 57분께 논현동 한 상가건물에서 "누군가 소화기 분말을 뿌리고 갔다"는 112신고와 관련해 20대 남성 2명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당시 건물 비상계단에 있던 여학생 4명(초등학생 1명, 중학생 3명)에게 한 남성이 소화기를 분사했고, 다른 남성이 그 모습을 영상 촬영했다.
분말을 맞은 학생들은 호흡 곤란과 피부 염증 등 증상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소화기를 분사한 20대 남성은 해당 건물에 입점한 가게 직원이었다.
그는 비상계단 쪽에서 담배 연기가 나서 소화기 분말을 뿌렸을 뿐 학생들을 향해 분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촬영한 20대 남성도 상가 직원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학생들에게 소화기를 분사할 만한 정당한 이유가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앞선 이달 13일 새벽에는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중학생들이 소화기를 분사하는 등 소동을 피웠다.
당시 A(13)군은 주차된 차량을 향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면서 뛰었고, 다른 학생들은 이를 영상으로 촬영하거나 구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주차된 차량 30여대가 피해를 입었다.
이달 17일에는 "딸이 집 현관에 소화기 분말을 뿌렸다"며 아버지가 112신고를 하는 일도 있었다.
소화기를 분사한 여중생은 13일 지하주차장에 있던 학생들 중 1명으로 확인됐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