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 공존하는 확대 계획
2026년 초등생 누구나 이용 발표
2학기부터 인천 265곳 전면 시행
전담인력 미확보 부담 가중 우려
학부모들은 '대체로 긍정적' 반응
올해 '늘봄학교'를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한다는 정부 구상에 발맞춰 인천시교육청도 늘봄학교를 추가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한다. 돌봄과 교사 업무의 완전한 분리를 위한 인력 확충, 돌봄 공간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 초등학생 누구나 학교에서 돌봄받는 '늘봄학교'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정규수업 전후로 학교에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초등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형 늘봄학교'를 통해 오전 8시부터 '틈새 돌봄'을, 오후 8시까지 '저녁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에는 초등학생 누구나 늘봄학교를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2024년 교육부 주요 정책 추진 계획'을 지난 24일 발표했다.
■ 늘봄 실무인력 배치 계획…교사들은 '글쎄'
교육부는 당장 1학기 늘봄 신규 업무를 맡을 기간제 교원 등 인력을 지원한다. 또 올해 2학기까지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업무를 전담할 '늘봄지원실'을 설치하고, 늘봄 실무인력을 함께 배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단계적으로 늘봄 업무가 기존 교원에게 맡겨지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도 최근 올해 1학기부터 인천형 늘봄학교로 운영할 초등학교 60곳을 추가로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늘봄학교를 도입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2학기부터는 인천 전체 초등학교(265곳)에서도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활용해 학생들의 배움과 돌봄을 지원하는 한편, 늘봄학교 참여 학생 모집·관리, 강사 선정, 회계처리 등을 맡을 늘봄학교 행정업무 전담인력을 배치해 교사들의 업무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은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교원과 늘봄학교 업무를 분리하겠다고 하지만, 오는 3월까지 전담인력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일단 해당 업무는 교사들 몫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육부도 업무의 완전한 분리는 사실상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봤다.
유휴교실 부족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다. 인천 한 초등학교 교사는 "신도시 학교는 과밀학급으로 돌봄 전용 공간을 마련할 여력이 없고, 구도심 학교는 학생 수 부족으로 인력이 잘 채용되지 않는다. 이를 해결할 세부 방안이 없는데 내년에도 교사 업무 분리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인력이나 유휴교실이 부족한 상태로 섣불리 사업을 확대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 학부모들은 제대로 된 운영체계 원해
학부모들은 늘봄학교 전면 확대를 두고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이 사업이 혼선 없이 잘 안착되길 바랐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은선(42)씨는 "맞벌이라 아침에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늘봄학교가 모든 학교에서 운영된다니 기대된다. 이 기회에 아이들이 제대로 돌봄과 교육을 받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학교에서 교우관계 등 문제가 생겼을 때 늘봄 강사와 담임선생님의 역할을 구분해 놓는 등 꼼꼼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