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 사퇴 거절… 약발 무효
'긍정 52%' 이재명 평가 뛰어넘어
반대 상황이었다면 정치생명 마감
이념적 공감 얻어내 '민심' 경쟁력

이전의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나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을 전당대회에서 주저앉혔던 윤심과 비교해보면 약발이 먹히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간단하다. 정치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민심이고 바로 지지율이다. '윤한 충돌'이후 한 비대위원장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민심이 결집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면 한 위원장은 버티기 어렵다. 아니 정치 생명이 거의 끝났다고 봐도 무방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여론은 한 위원장의 손을 들어주었다.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로 '윤-한 충돌' 이후 23~25일 실시한 조사(전국 1천1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 신뢰수준±3.1%P, 응답률16.7%,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31%로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내려갔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와 비교할 때 5%포인트 더 올라간 63%로 나왔다.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를 물어보았더니 '소통 미흡'이 11%, '김건희 여사 문제'가 9%로 전체 부정 평가 이유의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두 이유를 합치면 부정 평가 전체의 20%나 된다. 이 조사에서 한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긍정 52%로 나타났고 이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는 35%로 나왔다.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제 1야당 대표를 모두 뛰어넘었다.
정치인의 인기도와 영향력은 다양한 이유로 구성된다. 이념철학(Philosophy)적으로 공감대가 만들어져 있는지가 중요하다.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무려 89%, 대통령 긍정 지지층 93%, 보수성향 유권자층 78%가 한 위원장이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압도적 아닌 절대적으로 이념철학적 공감대가 묻어나고 있다. 두 번째는 정책(Policy)이다. 정책은 당장 나오지 않았으므로 지역 경쟁력을 보자. 대구경북은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응답자의 약 10명 중 7명 정도나 된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긍정 평가가 대폭 줄어든 부산울산경남에서 한 위원장에 대한 긍정 평가는 60%를 넘었다. 서울과 충청은 긍정이 절반을 넘겼고 국민의힘 취약 지역인 인천경기는 긍정이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결과로 나왔다. 세대별로 보면 20대(만 18세 이상)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50%가 넘는 결과로 나타났다. 개혁신당 이 대표가 한 비대위원장의 비상(飛上)을 유독 경계하는 이유는 2030MZ세대에 미치는 '한동훈 효과'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지표는 총선 구도다. 한국갤럽조사에서 집권 여당과 민주당의 총선 구도 결과가 동률이 되었다.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물러나게 할 수 없는 결정적 이유는 민심이다. 민심이 곧 천심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