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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 지역사회부(김포) 차장
이제 다들 가물가물해지는 2021년의 일이다. 그해 5월28일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현 김포검단시민연대, 이하 김검시대)라는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강남 직결 GTX-D 노선이 누락된 걸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이보다 약 한 달 앞서 서부권 GTX가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연결하는 것으로 발표되자 'GTX-D 불발'이라는 보도가 쏟아졌고, 김포시민들은 평소 부천과의 왕래가 없었음을 지적하며 결사항전 수준으로 집단 반발하고 있었다.

그날 청와대 앞에 모인 김검시대 관계자들은 "여야를 떠나 GTX-D 하남(강남) 직결과 김포한강선(5호선) 연장 반영을 한목소리로 호소하기 위해 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애초 이 회견에는 김포지역 선출직이 두루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막상 현장에는 당시 야당인 국민의힘 선출직과 국민의당 원내대표만 나타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선출직들은 회견 하루 전날 "지역과 전혀 무관한 국민의당 국회의원이 참석한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들었다. 지역 내 활동이 없었던 특정 야당의 참석은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불필요한 정치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공동입장문을 내고 불참한 상태였다.

회견이 반쪽으로 마무리되자 김검시대는 "시민의 간절한 염원을 정쟁으로 만든 건 오히려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국회의원 사무소를 찾아가 외벽에 달걀을 투척했다. 시민들은 김포 민주당 선출직들이 청와대에 날 세우는 모양새를 피하고 싶었던 것 아니냐며 분노했다. 민주당 선출직들은 시민 편에서 의견을 내지 못하는 게 확인됐다고도 했다.

김포시민들이 그렇게 정부에 대한 배신감에 절규할 때, 중앙과 지역의 모든 선출권력은 여당인 민주당이 잡고 있었다. 5호선 연장사업은 김포 민선7기 민주당 시절 '건폐장 수용 절대불가' 방침으로 완전히 멈춰있다가 민선8기 들어 되살아났다. 그런데도 지금 김포에는 민주당이 해냈다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김포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SNS 홍보에 한창이다.

5호선과 GTX-D가 김포시민들에게 아주 좋은 소식이긴 한가보다.

/김우성 지역사회부(김포) 차장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