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8%·2021년 52.6%서 급등
인천대 물리학 80%… 취업률 영향
인천지역 주요 대학 자연과학계열 학과들이 높은 취업률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이는 전공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 표 참조

29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하대학교와 국립 인천대학교의 2022년 취업률 상위권에 자연과학대학 학과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인하대는 화학과(81%)가, 인천대는 물리학과(80%)가 각각 취업률 80%를 넘겨 주목된다.
해당 지표는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2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2021년 8월, 2022년 2월 졸업 취업자, 2022년 12월31일 기준) 결과다. 교육부는 매년 두 학기 졸업생들의 취업 현황을 국민건강보험, 국세청 등 기관과 연계해 조사한 뒤 이듬해 말 발표하고 있다.
인하대 화학과 취업률은 2020년 48%, 2021년 52.6%였다가 2022년 81%로 급상승했다. 인천대 물리학과도 2020년 38.1%, 2021년 65.5%, 2022년 80%로 치솟았다.
통상적으로 취업률 강세를 보이는 공과대학 외에 자연과학대학 학과가 이렇게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두 대학은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과학기술산업의 성장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 대학 취업팀 관계자는 "취업률을 평가한 2022년 말까지 반도체 시장 호황 분위기에 따라 졸업생들의 관련 취업이 늘었고, 이차전지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가 떠오르면서 자연과학 인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산업 트렌드에 따라 취업률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인하대와 인천대 전체 취업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22년 인하대는 72.2%(2020년 66%, 2021년 69.8%), 인천대는 70.6%(2020년 61.7%, 2021년 67%)를 각각 기록했다.
취업률 상위권 학과를 보면 인하대는 공과대학 에너지자원공학과(89.3%), 자연과학대학 해양과학과(84.2%), 문과대학 프랑스언어문화학과(82.8%), 공과대학 공간정보공학과(80.6%) 등의 순이었다. 인천대는 예술체육대학 운동건강학부(88.6%), 글로벌정경대학 소비자학과(87.5%), 공과대학 에너지화학공학과(85.4%), 생명과학기술대학 분자의생명전공(85.2%) 등이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두 대학 취업팀은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하대는 특화 프로그램 '찾아가는 취업 스터디' '인하 취업 시리즈 오픈 특강' 등에 현직 멘토를 초청해 재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졸업생들은 취업 후 멘토로 참여해 후배를 돕기도 한다.
인천대는 최근 인천환경공단 등 지역 기업들을 재학생들이 탐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취업 단계별이나 학년별 맞춤 취업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