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입성 노리는' 인천 기초단체장 출신 9명 면면 보니

출마 노리는 민선7기 다수 포진
민선5기선 배진교·조택상 나와
지역위원장과 경쟁 공천 미지수
지역현안 밝아 정책대결 기대감


인천 기초단체장(구청장) 출신 인사들이 4·10 총선을 통해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이들의 총선 출마로 당내 공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인 가운데, 이들이 다시 선출직 공무원 명함을 손에 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에서는 전직 구청장 출신 9명이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 표 참조

2024013001000357600035461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민선 7기(2018년 7월~2022년 6월) 출신으로는 홍인성 전 중구청장, 김정식 전 미추홀구청장,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3선 구청장을 지낸 박형우 전 계양구청장과 민선 5~6기(2010년 7월~2018년 6월)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은 최근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예비후보 적격심사를 받고 출마를 준비 중이다. 민선 7기 이재현 전 서구청장은 선거구 획정에 따라 신설되는 지역구 출마를 노리고 있다. 서구 지역은 의석이 서구갑·을 2개에서 서구갑·을·병 3개로 늘어날 예정인데, 최종 선거구 획정은 지연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민선 6기 장석현 전 남동구청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최근 선거사무실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민선 5기(2010년 7월~2014년 6월) 출신 예비후보자들도 있다. 수도권 첫 '진보 구청장' 출신인 정의당 배진교(비례) 국회의원은 남동구을 출마를 앞두고 있으며, 민주당 조택상 전 동구청장은 중구강화군옹진군 출마를 선언했다.

지역 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한 경험이 있는 전직 구청장들은 인지도와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강점이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그간 지역구에서 오랜기간 터를 다졌던 지역위원장 등 당내 경쟁자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전직 구청장들이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의 경우 조택상 전 동구청장과 홍인성 전 중구청장, 조광휘 전 인천시의원 등의 삼파전 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과 박형우 전 계양구청장은 각각 정일영(연수구을), 이재명(계양구을) 등 현역 국회의원과의 경쟁이 예정돼 있다.

인천 정가 인사는 "지역 현안을 잘 아는 전직 구청장 출신들이 나서면 예비후보들 간 정책 대결을 펼치며 선의의 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 이런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정책 대결 없이 예비후보들 간 감정 싸움으로 번지면 공천 이후 갈등 봉합이 어려워 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