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미분양 1972·980가구 ↑
"당첨돼도 입주 어려움" 호소
신도시 외 지역 신청부진·미달
인천·경기지역 분양시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지난해 20만명이 넘게 줄었고, 안정을 되찾던 미분양 주택은 다시 늘었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인천·경기지역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통장) 계좌 수는 842만5천176좌로 집계됐다. 1년 전 계좌 수(862만9천737좌)보다 20만4천561좌 감소했다.
청약통장 중도 해지자가 늘어난 것은 고금리와 분양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다. 부동산 플랫폼(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다방 앱 이용자 1천5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청약통장을 중도에 해지했거나 해지 예정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24.7%가 '당첨 후에도 고분양가로 입주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또 청약 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응답자의 39.3%는 주택 청약 제도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고 답했다.
청약 시장의 위축은 지난해 꾸준히 감소했던 미분양 주택의 증가 전환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2023년 12월 주택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인천·경기지역 공동주택 미분양 물량은 각각 3천270가구와 5천803가구로 집계됐다.
인천의 신규 미분양 물량은 1개월 사이 1천972가구 늘었는데, 17개 시도 중 경북(2천가구)과 함께 가장 많이 늘었다. 경기지역도 신규 미분양 물량이 980가구 늘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미분양 물량이 다시 증가한 원인은 공급이 늘어난 반면 청약 수요는 여전히 위축된 데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지난달 아파트 단지 4곳이 청약을 진행했는데, 대부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인천 서구 A단지는 총 1천409가구 일반공급 청약에 691명만 신청해 모든 유형에서 미달했고, 미추홀구 B단지도 411가구 모집에 128명만 청약을 넣어 부진했다. 경기지역은 오산 세교와 파주 운정, 수원 매교 등 입지가 좋은 신도시 지역의 청약 성적은 좋았지만, 나머지 지역에선 대거 미달이 발생하면서 미분양 증가로 이어졌다.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일부 지역에 청약이 몰리면서 '미분양 리스크'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 6억원 이하 아파트의 일반공급 비율이 2021년 91%에서 지난해 67%로 크게 낮아졌다"며 "분양가가 시세 수준으로 높아진 데다, 고금리로 대출 이자 부담까지 커져 수요자들의 선별 청약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고금리·분양가 상승 못버티고… 20만명 빠진 인천경기 청약시장
입력 2024-01-30 20:27
수정 2024-01-3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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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3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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