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3 8만3574대 '시정조치 결정'

국내 한 제조사 특정 차량의 동일 부위에서 반복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속 화재조사 소방관이 10년간의 화재원인을 분석해 차량 결함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3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양원석(44·사진) 용인소방서 화재조사분석과 소방장이 보낸 화재현장조사와 기술분석 등을 토대로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제작한 SM3 차량의 결함을 인정하고 2005년 7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생산된 SM3 8만3천574대에 대해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결정했다.
양원석 소방장은 지난 2021년 자신이 거주하는 용인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SM3 차량 화재를 목격했다. 엔진룸에서 발생한 화재였는데, 양원석 소방장이 용인소방서로 옮긴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용인시에서만 2건의 같은 화재가 발생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양원석 소방장은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무려 10년간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SM3 차량 화재 17건을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2005~2016년식 SM3 차량에서 브레이크 잠김 방지(ABS) 모듈에 연결된 접지 배선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지난해 7월 한국교통안전공단에 해당 차량의 결함보상 검토를 요청했고 국토부의 리콜조치로 이어졌다.
양원석 소방장은 "의심을 품고 진행한 화재조사로 정부에서 차량 결함 확인에 이어 대규모 리콜까지 결정해 화재조사관으로 보람을 느꼈다"면서 "앞으로도 정확한 화재원인 분석을 통해 화재를 예방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