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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을 지역구는 진보 정당이 최근 20년 동안 치러진 5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놓치지 않은 대표적인 진보 강세 지역이다. 인구수 증가로 분구된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박기춘 전 의원이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3선을 한 데 이어, 박 전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20대 총선부터는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며 사실상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을 성립시켰다.

이 같은 지역 분위기를 증명하듯 거대 양당 중 민주당에선 4명의 예비후보가 몰린 반면, 국민의힘에선 단 한 명의 예비후보만이 총선 레이스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보수진영에서 파생된 개혁신당과 진보당 등 군소정당 후보군의 등장이 판세를 흔들지 주목되는 가운데 정가에선 지역 발전에 대한 시민 열망으로 정치적 이슈보다 ‘공약과 인물론’에 표심이 쏠릴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곽관용 남양주시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20년 한을 풀기 위해 험지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곽 위원장은 남양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지역 현안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장점과 가장 젊은 30대 후보로서 개혁과 혁신의 목소리를 낼 적임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집권 여당, 민선8기 주광덕 시장과의 협력 관계로 현안 사업들에 대한 가속 페달을 밟아줄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주당에선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김한정 의원이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김 의원은 8년 동안 줄곧 교통혁명을 추진하며 진접선 개통, 별내선 추가 연장은 물론 진접2지구·왕숙지구 유치에도 기여하며 굵직한 성과를 냈다. 도약의 황금기에 핵심 사업의 연속적이고 원활한 추진을 위한 적격자라는 평가 속에 박기춘 전 의원에 이은 ‘3선 기대론’에 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인화 전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실 행정관도 경선대열에 합류하며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전 행정관은 박기춘 전 의원 보좌관 당시 전반적인 실무를 책임져 지역발전에 초석을 닦았으며, 도시공학 박사이자 주거·교통 전문가로서 남양주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젊은 정치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집안 대대로 남양주에 뿌리를 내린 원주민으로 민생 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김병주 의원(비례)도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출마를 선언,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친명계’ 인사인 김 의원은 39년간 군에 몸담아 나라를 위해 일해온 헌신의 아이콘이다. ‘4성 장군’ 출신 답게 강한 추진력과 열정으로 지역 발전을 선도할 인물로 평가 받는다.

여기에 경성석 전 민주당 해양수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도 공천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17~21대 국회에서 의원 비서관·보좌관을 역임한 그는 처음 선거에 나선 정치 신인이자 유일한 호남 출신 예비후보다. 20년 동안 비서관·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축적한 실무와 당원들과의 오랜 교감 등으로 현역 의원들에 맞서 체급 차이를 극복하는 파란을 꿈꾸고 있다.

군소 정당에선 안만규 전 국힘 경기도당 국토교통위원장이 탈당 후 개혁신당으로 옮겨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진보당에선 김진만 구리남양주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