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실적 발표… 바이오·물류업계 호황-제조업계 울상
삼바, 4공장 가동 '지역성과 1위'
한미반도체, 전년대비 매출 급감
시장침체 영향… 올해 개선 전망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 지역 바이오·물류업계는 호실적을 올렸지만, 제조업계는 전방산업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날까지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인천 소재 상장기업과 항공·항만기업 중 가장 실적이 좋은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6천946억원, 영업이익은 1조1천137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매출액은 23%, 영업이익은 13%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최초다. 지난해 4분기 4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늘어난 수주 물량이 실적에 반영됐고, 기존 1~3공장의 생산성이 향상된 결과다.
인천의 향토 항만 기업인 (주)선광의 실적도 눈에 띈다. 지난해 선광 매출액은 1천853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올랐는데 이는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다. 해당 기간 영업이익도 391억5천만원으로 46.3% 급등했다. 지난해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의 물동량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선사들의 항로 정상 운영과 중고차 수출 물량 증가가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대한항공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인 16조1천118억원(전년 대비 14.3% 상승)을 올렸다. 그러나 유류비·인건비 상승, 항공화물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36.8% 감소한 1조7천9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여객 수요와 공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홍해 사태로 항공화물 운임이 단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어 영업이익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와 제철, 기계 등 제조업계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도체 생산장비 기업인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1천50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51.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1천118억원에서 지난해 346억원으로 69.1% 급감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는 등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KB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장비 수주 규모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1분기 추가 수주도 예정돼 있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023년 영업이익의 3.7배를 넘는 1천299억원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25조9천148억원과 8천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2%, 50.1% 감소했다. 건설 경기가 둔화하면서 건축물에 쓰이는 봉형강 제품의 판매량이 줄고, 제품 가격 하락과 전기요금 인상의 영향이 맞물린 결과다. 다만 올해 실적은 1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증권 박현욱 애널리스트는 "국내 봉형강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철강 수요가 소폭 증가해 점진적으로 호전될 전망"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