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 구매 금액 10% 상품권 증정
갤러리아, 인기 먹거리 1천원 판매
롯백 대규모 리뉴얼 프리미엄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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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지하 1층 식품관에 자리한 ‘노티드’ 전경. 2024.1.31.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om

스타필드 수원점이 정자동 일대 극심한 교통 체증을 유발할 정도로 방문객을 모으자, 기존 수원지역 유통업계도 맞대응 전략에 매진하고 있다.

AK백화점, 롯데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수원시에 '유통공룡' 신세계가 출사표를 던진 만큼 기존 백화점들은 설 연휴와 맞물려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지역 고객 붙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31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AK백화점 수원점,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등 수원시내 백화점들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주말 이벤트를 집중 전개했다. 스타필드 수원점 정식 오픈 당일부터 집객 효과를 높이는 이벤트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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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플라자 수원점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인 ‘플러스 페스타’를 전개했다. 2024.1.31

스타필드 수원점과 인접한 AK플라자 수원점은 '상품권'을 내걸었다. 패션 브랜드에서 50만~500만원 이상 구매하면 금액의 10%에 달하는 AK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다. 영패션에 특화된 서브 브랜드인 AK&도 후아유, 트위, 로엠, 커버낫 등 패션 브랜드에서 AK멤버스 카드로 10만~20만원 이상 구매한 소비자에게 결제 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했다.

보통 백화점의 상품권 증정 행사는 크게 특정 브랜드, 상품군, 백화점 3가지로 분류된다. 이 중 백화점 전체에서 진행하는 상품권 행사는 통상 매출이 감소하거나 고객 유치가 특별히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사용되는 '히든카드'로 분류된다. 이번 AK 수원점의 대응은 패션 상품군에 집중한 '2단계'인 셈이다.

같은 기간 스타필드 수원점에서 직선으로 6㎞ 거리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은 식품관에서 '청룡의 해, 천원의 행복' 행사를 열었다. 노티드 도넛, 연리희재 개성주악, 뵈르뵈르 아이스크림 등 갤러리아 광교점의 인기 먹거리를 1천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다. 선착순으로 진행됐는데, 오후 1시 이전에 마감이 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프리미엄 쇼핑 단지'로 변신 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대규모 리뉴얼에 돌입, 오는 4월 리뉴얼 개장이 목표다. 스타필드 수원점이 MZ세대에 초점을 맞춘 만큼 롯데몰은 영 콘텐츠를 강화하고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급 매장을 확대하고 나서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설 연휴를 1주일 앞둔 이번 주에도 행사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스타필드가 개점한 지난 주말처럼 대규모 이벤트가 아닌, 명절 연휴에 발맞춰 자녀 동반 고객을 위한 행사를 중심으로 전개한다. AK 수원점은 오는 25일까지 AK갤러리에서 '캐리와 친구들' 무료 관람 전시회를 연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은 CGV 광교와 손잡고 영화를 4천원에 관람할 수 있는 '키즈 시네마'를 8일까지 진행한다.

수원시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타필드 수원점이 개점 사흘 만에 33만명의 방문객을 동원, 화제의 중심에 섰지만 우려했던 만큼 (기존 백화점들의) 객수나 매출이 하락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들 오픈 첫 주만 대응하고 이번주는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