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경기도지사후보 경선 경험
대선주자급 경제통·중수청에 각인
'이기는 총선·정치적 유기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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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 잔류하되 공천은 신청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국민의힘 유승민(사진) 전 의원의 경기도 총선 역할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른바 '유승민 활용법'이다.

당내 비주류로 줄곧 윤석열 정부와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내왔지만, 당을 떠나지 않고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총선 승리를 위해 그를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물론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로 볼 땐 실현 가능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이기는 총선'에 방점을 두고 있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니즈'(활용법)는 다를 수 있다.

먼저 '수도권 역할론'이 나오는 것은 그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고배를 마셨지만, 대권주자급 중량감을 가진 경제통으로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층)에 소구력이 있다는 점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유 전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고, 그의 활용법이 회자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논의의 시작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한 위원장이 직·간접적으로 유 전 의원과 교감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31일 수원 방문길에 기자들 앞에서 유 전 의원의 총선 투입 검토를 부인했지만, 간접적으로 출마 의사 타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는 지난주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를 통해 타진했고, 유 전 의원은 여러 가지 고심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지역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선거구일 가능성이 높다.

오산 출마 시나리오의 경우,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으나, 유 전 의원을 잘 알고 있는 인사들은 "대선주자급 인사를 그렇게 쓰는 건 정치문법에 맞지 않다"고 고개를 젓는다. 이 인사는 선거구 4개가 있는 고양 지역도 검토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선주자급 대우를 갖춘 지역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유 전 의원의 거취 문제는 지난 대선 때부터 경쟁관계였던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부터 정리돼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총선을 하다 보면 결국 이기기 위해서 정치적 유기체로 변해 한 곳으로 모이게 돼 있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도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8일 당 잔류의 뜻을 밝히면서 "오랜 시간 인내해왔고, 앞으로도 인내할 것"이라고 말했고, 총선과 관련해선 불출마를 명시하지 않은 채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말해 전략공천 등 총선 투입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해석이 중론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