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청년정책 방향 전환 제시
의정부시 청년정책 방향 연구 보고서 발간
기회·역량 중심 등 강조

국내 청년정책 추진 10년을 앞두고 지자체의 청년정책이 연령 중심에서 기회 중심, 참여 중심에서 역량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지난해 9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의정부시 거주 19~34세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 결과를 담은 ‘의정부시 청년정책 방향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삶의 여유가 있는 일자리’가 33.8%로 가장 높았고 ‘소득이 많은 일자리’ 28.2%, ‘안정적인 일자리’ 26.4% 등 순이었다. 직장 형태는 ‘공기업’ 39.6%, ‘민간기업’ 21.8%, ‘프리랜서’ 17.4% 등으로 삶의 여유가 있는 일자리와 공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청년들이 선호하는 청년 취업 정책은 ‘취업 정보 제공’ 29%, ‘일자리 체험’ 26%, ‘구직비용 지원’ 23.4% 등 순이며 창업 정책은 ‘창업 비용 지원’ 45%, ‘창업 교육 및 멘토링’ 22.6% 등이었다.
의정부시 청년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청년정책은 ‘청년희망적금’ 60.8%, ‘청년 내일채움공제’ 52.8% 등이었는데 응답자의 6.4%는 ‘알고 있는 정책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가장 필요한 청년 정책으로 ‘금전적 지원’ 39%을 꼽았다. 또 응답자의 51.8%는 경제적 취약 청년에게 금전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고 48.1%는 은둔 청년에게 상담 및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기연구원은 학교 교육 과정과 기업 문화는 산업화 시절과 다르지 않지만, 청년의 직업관과 인생관은 크게 달려져 청년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하거나 적응하는데 갈등과 혼란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학 진학률은 높은데 청년 취업과 사회적 활동이 갈수록 위축되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기업과 연계한 직업교육을, 장기적으로는 고등학교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일방적인 복지 전달 정책을 넘어 청년의 전반적인 역량을 개선하는 양질의 학습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7년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한 의정부시는 민선8기 공약으로 ‘청년이 바꾸는 도시’를 내세우고 청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도 앞두고 있다.
이에 경기연구원은 지역 청년정책과 관련해 연령 중심에서 기회 중심으로, 참여 중심에서 역량 중심으로, 정책 대상 중심에서 세대 연결 중심으로 정책 방향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중에서도 청년기본법에서 정한 청년 연령을 지역 청년정책에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34세 이상 정책 대상으로 포괄해 대상자 외연을 넓히고 유연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