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용인서 올해 첫 업무보고

지난 총선 59곳 중 7석 확보 '참패'
정부·與 입장 '수도권 탈환 승부처'


메모하는 윤석열 대통령<YONHAP NO-2602>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여덟 번째,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에서 메모하고 있다. 2024.2.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경기도가 올해 4월 치러질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면서, 정부와 여당이 경기도 민심 잡기에 한창이다.

여당 입장에서는 지난 총선 참패를 설욕하고 수도권을 탈환하려면 전국에서 가장 선거구가 많은 경기도에서 승리를 거둬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에만 경기도를 다섯 차례 방문했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국민의힘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수원을 방문해 이번 총선 공약 화두로 떠오른 철도 지하화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올해 첫 정부 업무보고를 용인시에서 열었다.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민생토론회를 개최하며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에 대한 세금 납부 기한 연장을 발표했다.

이후 지난달 10일에는 일산 신도시 내 최초 준공한 백송마을 5단지를 직접 찾아 노후계획도시 재정비를 임기 내 착공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달 15일에는 수원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반도체 산업 투자계획을 발표했고 경기지역 민생 현안인 GTX 발표 역시 지난달 25일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열었다.

30일에도 판교 제2테크노밸리를 찾아 제7차 민생토론회를 가지는 등 주요 정부 정책을 경기도에서 발표했다.

또 2월 1일 의료개혁 관련 '4대 정책 패키지' 발표도 성남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열렸다.

경기도에 힘을 쏟는 것은 여당도 한마음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4일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세를 과시했고 지난달 31일 수원을 다시 찾았다.

최근 국민의힘에 영입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반도체 현장을 찾은 데 이어 수원 구도심에서 철도 지하화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할 당시 철도 지하화 관련 내용을 논의한 뒤 곧이어 수원을 찾아 관련 공약을 내놓은 것이다.

정부와 여당 입장에서 경기도는 수도권 탈환을 위한 주요 승부처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선거구를 가지고 있는 데다, 지난 총선에서 선거구 59곳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51곳, 미래통합당은 겨우 7석을 확보하며 참패를 한 곳이기 때문이다.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40석, 새누리당 19석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왔다.

결국, 수도권을 차지하려면 경기지역 선거구를 다시 가져와야하는 만큼 여당 입장에서는 경기도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요 여당 예비후보들도 경기지역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5개 선거구가 있는 수원시에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김현준 전 국세청장,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김은혜 전 홍보수석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들도 총선에 뛰어들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함께 반도체 현장을 둘러본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역시 김진표 의장 지역구인 수원무 출마 가능성이 나왔으며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5선으로 현역인 오산시에는 국민의힘 도지사 경선 후보로 뛰었던 유승민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