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원들 도지사 일정 동행
얼굴 비추며 도민 소통 이어가

이낙연 떠나 당내 유일한 대안
정치성향 불문 긍정 평가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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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총선, 주가 높아지는 김동연?'

올해 4월 치러질 총선(국회의원 선거)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동연(캐리커처) 경기도지사 일정에 동행하며 얼굴을 비추는 현역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는 10일부터 김동연 지사 역시 선거에 영향을 주는 일정 대부분을 축소해야 한다. 이에 의원들이 남은 기간 김 지사 일정에 함께하며 소통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김동연 지사는 성남시에 위치한 판교 글로벌비즈센터를 방문해 제3판교테크노밸리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성남지역 민주당 소속 김태년, 윤영찬, 김병욱 의원이 참석했다. 성남시 4개 선거구 중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하고 성남지역 국회의원이 모두 참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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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오전 성남시 수정구 판교글로벌비즈센터 기회발전소에서 열린 제3판교 테크노밸리 사업계획 발표 및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3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이들 역시 지역구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지난해 10월 같은 공간에서 김동연 지사가 판교 테크노밸리 중심 벤처클러스터 조성 발표 당시에는 함께한 의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러한 모습은 인덕원~동탄(인동선) 복선전철 건설현장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2월 김동연 지사는 취임 이후 처음 받은 도민청원 1호 답변을 위해 의왕시 포일동에 위치한 인동선 1공구 건설현장을 찾았는데, 이때 참석한 의원은 이소영, 김승원, 민병덕 의원 3명뿐이었다.

반면 지난달 26일 김동연 지사가 다시 추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안양시를 방문했을 당시에는 이소영, 김승원, 민병덕 의원에 더해 이학영, 이재정 의원과 무소속 이원욱 의원까지 모두 6명이 참석했다. 이 밖에 민주당 소속 의원 일부는 김동연 지사와의 일정 동행, 정책 협업 등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내놓고 있다.

 

김동연 지사 역시 올해를 민선8기 시즌2라고 말하며 도민과의 소통을 늘리겠다고 강조해 공직선거법상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금지되는 오는 10일 전까지는 관련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현역의원들이 김동연 지사 일정 동행에 얼굴을 비추는 것은 도지사 일정에 함께하며 도민들과 소통할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도 있지만, 유일한 수도권 단체장 중 민주당 소속이며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이후 혼란이 가중된 민주당 내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한 뒤 신당을 창당하면서 사실상 김동연 지사를 당내 유일한 대안으로 보는 시선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이번 총선의 경우 중도층 표심이 가장 중요한 상황인데, 김동연 지사는 도정 운영 관련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중도층 등 정치성향에 관계없이 높은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아무래도 총선이 다가오다 보니 의원들의 참석이 늘었다"며 "김동연 지사도 소통을 늘리려고 해 앞으로도 일정이 많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