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영 민주당 대학생위원장 탈당
더불어민주당 양소영 대학생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탈당해 미래대연합(개혁미래당)에 입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4.2.2 /연합뉴스

김남국 의원의 코인사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던 더불어민주당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이 2일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만을 위한 민주당”이라고 비판하고 탈당했다.

양 전 위원장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대표의 정치개혁 발언을 믿었다”면서 “그 약속은 지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국민께 약속한 것을 어기고도 어떤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 당 내부적으로 자기 세력 이외의 모든 집단을 고립시키고 퇴출시켰다. 그 사이 생각의 다름은 내부총질로 불렸고 처단의 대상이 됐다”고 민주당을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양 전 위원장이 언급했던 이 대표의 발언은, ‘적대적 공생이라 불러 마땅한 거대 양당 체제 속에서 민주당이 누려온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겠다’, ‘상대의 실책에 기댄 무기력한 반사이익 정치에서 벗어나겠다’, ‘저에 대한 정치 수사에 대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것 등이다.

양 전 위원장은 또 “지난 12월 이재명 대표와의 면담에서 ‘친명호소인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정녕 대표를 위한 사람이 아니니 당내 레드팀 신설해 달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깊이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이 무색하게 어떠한 변화도 추동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 대표의 정치개혁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당내 비판도 막히고, 레드팀을 요구한 목소리도 묵살되면서 당에 대한 실망이 커졌다는 얘기다.

양 전 위원장은 김남국 의원에 대한 비판 이후 자신이 겪은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당 대표실 핵심 관계자에게서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압박을 당했지만 민주당을 위해 침묵했다. 이를 기자에게 알렸다는 오해를 받고 고성에 시달렸을 때도 억울했지만 침묵했다. ‘언론에 이름 알려보려고 기자들에게 이야기했다’며 주변사람들에게까지 함께 어울리지 않을 것을 권유했다. 당 내부에서는 저와 함께 했던 사람들이 배제되고 저는 기피대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양 전 위원장은 “한쪽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추종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재명 대표만을 맹종하는 정치를 누군가는 끝내야 한다”면서 “새로운 길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어렵고 힘들더라도 나서야 한다”면서 개혁미래당 합류를 밝혔다.

이어 “이제는 (개혁미래당에서) 정치다운 정치를 해보겠다”며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정치를 하고, 우리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그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