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천 서구에 시험가동
정부 규제완화 전국 40곳에 충전소
세계시장 성장속 효성·두산도 추진


정부가 올해 액화수소 상용화를 앞두고 충전소 입지 규제 완화를 포함해 관련 제도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SK E&S는 인천 서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완공, 시험 가동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내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산·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현장 중심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5월부터 수전해, 충전소, 액화수소, 수소·암모니아 발전, 모빌리티 등 5대 수소 유망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한 민관 협의체를 운영했으며, 49건의 규제를 발굴해 이 중 25건의 개선 건의를 수용했다.

정부는 우선 과도한 이격거리 규제로 액화수소 충전소 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업계 의견을 수용해 방호벽과 추가 안전장치를 설치할 경우 규제를 완화해 주기로 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수소 충전소는 주택, 상가 등 주변 시설과 12∼32m의 안전거리를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정부는 관련 규정을 개정해 앞으로는 콘크리트 등 튼튼한 재질의 방호벽을 주변에 높게 쌓는 조건으로 도심에도 수소 충전소가 들어설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런 규제 완화를 통해 충전소가 전국 곳곳에 들어서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액화수소 공급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SK E&S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액화수소 상업생산에 나선다.

SK E&S는 하루 90t, 연 3만t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 시운전을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했다.

SK E&S가 건립하고 있는 액화수소 플랜트는 SK인천석유화학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석유화학 제품 생산 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수소)를 고순도(99.999%)로 정제하는 시설이다. 여기서 만들어진 수소는 액체상태의 수소 모빌리티용 연료로 전환돼 전국 액화수소 충전소로 공급될 예정이다. SK E&S는 우선 인천을 포함한 전국 40곳에 액화수소 충전소 인프라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SK 외에 효성중공업과 두산모빌리티 등이 액화수소 생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세계 수소 생산시장은 1천296억 달러 규모로, 2025년에는 2천14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SK E&S 관계자는 "인천 서구의 액화수소 플랜트가 올해 상반기 내에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현재 차질 없이 시험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