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임기 14개월 남기고 돌연사퇴
정치 논리 휘둘리는 관행 막아야
면접심사후 이사회 의결 명단제출
유정복, 최종 결정… 이달 말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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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 전경. /경인일보DB

인천문화재단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공모에 11명이 지원했다.

인천문화재단은 재단 임원추천위원회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재단 대표이사 공개 모집을 통해 총 11건의 응모 서류를 접수했다고 4일 밝혔다.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는 매번 10명 이상이 지원할 정도로 지역 안팎에서 관심이 크다. 이번 차기 대표이사 공모에는 예술계와 학계, 언론계 등에서 인천 내·외부 인사들이 두루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이종구 대표이사는 임기가 1년 2개월이나 남은 지난해 12월, 그동안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는 심경을 밝히며 돌연 대표직을 사퇴했다. 당시 지역 문화예술계와 시민사회계에선 성명을 통해 "문화와 인천문화재단이 지역 정치권과 정치 논리에 휘둘리는 일이 반복되거나 관행이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번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재단 차기 대표이사 공모를 두고도 지역의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정치색이 짙은 사람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 안 된다"며 "정치색이 짙은 사람이 대표를 맡게 된다면 결국 정치적 이유로 전임 대표이사에게 사퇴 압박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문화예술인은 "인천시의 인천아트플랫폼 운영 방향 개편 움직임 등 정책 기조를 볼 때 '관광 활성화' 구호를 내세운 인물을 선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문화예술을 관광 활성화의 수단으로만 인식하는 것은 지역 문화예술을 망치는 길"이라고 했다.

재단 임원추천위는 우선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규정에 의한 임원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응모자가 있는지 관련 기관에 조회한다. 재단 임원추천위는 설 연휴 이후 1차 서류 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할 예정이다. 면접 심사는 직무 계획 발표가 포함된다. 세부 심사 기준은 경영 능력, 전문성, 리더십, 조직 친화력, 윤리관이다.

재단 임원추천위는 면접 심사를 마친 후 2명 이상의 대표이사 추천자를 재단 이사회에 통보하고,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명단을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제출한다. 대표이사 선임은 유정복 시장이 결정한다. 차기 대표이사 임기는 2월 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재단 허회숙 이사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