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부평 출신 이훈기·노종면
국힘 등 '선수교체 전략' 저울질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두 달가량 앞두고 인천을 연고로 한 인재 2명을 영입했다. 이들은 인천 지역구 출마를 바라고 있어 지역 정가에서는 비상한 관심을 보인다. 민주당 주자들은 '지지층 확대'를 위한 당 차원의 전략이 효과를 내기를 바라면서도, 공천 과정에서 지역 후보들의 사기를 꺾고 내부 갈등을 촉발하게 될 것을 우려한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13·14호 인재로 언론 사유화에 맞섰던 노조위원장 출신 이훈기(58)·노종면(56) 전 기자의 영입을 지난 2일 발표했다. 이들이 남동구을(이훈기), 부평구갑(노종면) 출마를 노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역 정가에 퍼져 있다. 이 두 지역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이 있는 선거구다.

이훈기·노종면 전 기자는 각각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장, YTN지부장을 지내며 '정치·자본 권력'에 맞서 언론노동 운동을 이끈 '언론계 인재'로 이들을 영입했다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이훈기 전 기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남동구을 지역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이훈기 전 기자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대외협력담당관, OBS경인TV 인천총국장, iTV 기자, 인천일보 기자를 지냈다. 이 전 기자는 "인천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10여년째 구월동에 살고 있다"며 "언론 분야에서 활동한 경력과 전문성을 살려서 활동하겠다"고 설명했다.

노종면 전 기자는 부평고, 고려대를 졸업했다. YTN 디지털센터장·기획조정실장·앵커, 국민TV방송제작국장, 뉴스타파 앵커 겸 피디, YTN 돌발영상 피디 등을 지냈다. 노 전 기자는 "부평에서 나고 자랐고 인천 지역구를 희망하지만, 당 시스템을 존중한다"며 "언론사에 있으면서 늘 새로운 시도를 해왔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잘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인천 출신'은 아니지만 외교안보 전문가(4호 인재)로 민주당이 영입한 박선원(60) 전 국가정보원 1차장도 인천 출마를 염두에 두고 활동 중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선원 전 차장의 서구·부평구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는 "우선 민주당 영입 인재들과 전국 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며 "현 상황에서 특정 지역을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 공관위는 설 연휴를 앞두고 경선지역 후보자를 발표한다. 영입 인재의 지역구 출마가 경선으로 확정될지 아니면 전략공천으로 이뤄질지를 두고 '내부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의힘과 소수 정당 주자들도 민주당 영입 인재의 출마로 인한 '선수교체'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총선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선거 두 달 앞두고 지역에 내려온 사람에게 수년간 지역구 관리에 힘써온 현역 의원, 다른 후보들과 경선하라는 것은 가혹하다"면서도 "전략 공천 시에는 기존 후보들의 반발로 내부 갈등이 지속하면서 선거에서 당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