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 협의도 없이 작년 착공
3만6천㎡ 경작지 가뭄피해 우려
연천군, 기관 협의·대책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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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철원지사가 강원 철원군 차탄천 상류지역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농업용수확보 저수지 축조사업을 시행, 하류지역인 연천군 신서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024.2.4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연천군 신서면 주민들이 인접 강원도 철원군의 차탄천 상류지역을 가로막는 농업용수 확보 개발사업으로 인한 가뭄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4일 신서면 주민들에 따르면 이들 주민들은 "차탄천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철원군이 상류 지역에 저수지를 축조하면 하류 지역 신서면 경작지는 농업 용수 확보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시급한 대책 마련을 연천군에 촉구하고 나섰다.

철원군이 한국농어촌공사 철원지사의 시행을 통해 차탄천 하류 지역인 연천지역 농업인들에게 한 마디 상의없이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철원읍 율리 지구에 450억원을 투입해 높이 37.6m, 연장 276m, 총 저수량 207만t 규모의 저수지 조성사업을 지난해 착공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신탄리 지역에만 3만6천여㎡의 논과 밭 등 경작지가 차탄천 상류에서 흐르는 하천수에 의존하고 있고, 중·하류 지역까지 면적을 합하면 가뭄 피해 면적은 훨씬 늘어난다"며 닥쳐올 가뭄피해를 걱정했다.

주민들은 또 "2016년 완공된 한탄강댐 담수를 반대했던 철원군이 차탄천 상류 지역에 저수지를 축조하면서 철원읍 율이리 등 3개리에 신규 256㏊, 보강 46㏊, 기설 66㏊ 등 총 368㏊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고 했지만 정작 하류 지역인 연천군 주민들은 앉아서 재난 피해를 당해야 하는 상황이 예견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주민 김모씨는 "주로 차탄천과 천수답에 의존하고 있는 신서면 지역에 2015년, 2019년처럼 강수량이 연평균에도 못 미칠 경우 지하수 개발을 장담할 수 없다. 지자체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철원군의 저수지 축조사업으로 하류 지역인 신서면 농업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계기관 협의에 이어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