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동선 겹치며 미묘한 '신경전'
북도 설치·서울편입 등 충돌 빈번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도 민생투어 일정 동선이 겹치는 와중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 설치 및 경기 지자체 서울 편입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수원·구리·김포 등 이달에만 3번이나 경기도를 방문한 한 위원장은 "서울 편입과 경기북도 추진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3일 김포검단시민연대가 주최한 '김포·서울통합, GTX-D 환영 시민대회'에 참석한 한 위원장은 "경기도는 지역마다 원하는 게 너무 다르기 때문에 서울 편입과 경기 분도 둘 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그래야만 성공할 수 있고 그래야만 현실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저는 국민의힘이 국민께 드리는 연하장 그림으로 목련을 골랐다. 봄이 오길 절실하게 기다리기 때문"이라며 "목련 피는 봄이 오면 김포시는 서울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 같은 한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김동연 지사는 여당 대표 발언에 대한 진정성을 묻고 있다. 김 지사는 2일 구리·남양주 방문 일정중 한 위원장 발언 등에 대해 "여당이 동의한다면 주민투표부터 빨리 진행해 경기북도 추진에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구리시 서울편입 논란과 관련한 경기주택도시공사(GH) 구리시 이전 문제도 언급하며 "서울편입은 이미 국민적 판단이 끝난 사안"이라며 서울 편입론에 선을 그은 후 "경기북도 설치에 속도가 붙는다면 GH 이전 또한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번 일정에서 2040년까지 34조원 규모의 민관 협력·투자로 경기동부지역에 18개 도로와 13개 철도를 건설하며 규제 완화를 통한 지역경제 성장과 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아울러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구리 갈매역 정차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하지은·김우성·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