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걸친 경기도 38곳 면접 심사
이수진 "당대표 압박하는데 실망"
윤영찬 "16년만에 탈환했던 지역"
평택을 선거구획정 늦어지며 피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한 템포 앞서 공천심사 후반부에 들어섰다.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경기도 38개 지역구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마쳤고, 모든 면접은 5일로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1차 경선결과가 6일 발표될 예정이다.
38개 대상 지역구는 경선지역구 중 후보가 복수 이상인 곳으로, 5일 마지막 날은 단수 후보지역구에 대한 면접이 진행된다.
면접에 임한 예비후보자들은 상대에 대한 예의를 담으면서도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해 애를 썼다. 경선 승복을 약속하면서도 계파간 시각차는 감출 수 없었다.
경기 지역구 면접 첫날인 3일, 성남중원에 도전한 현역의원 2명은 선명한 대립각을 세웠다. 심사 뒤 당사를 먼저 나선 이수진(비례) 의원은 "성남 중원구는 '이재명의 심장이다' 이렇게 말할 정도로 이재명 대표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보내는 곳"이라며 "민주적 절차로 뽑은 당 대표를 압박하는데 대한 실망이 존재한다. 그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거침없는 내부비판을 쏟아낸 '원칙과상식'의 일원이었다가 탈당 대신 민주당 잔류를 택한 윤영찬(성남중원) 의원은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중원구 민주당 당원의 생각은 다양하다"며 "민주당의 텃밭같지만 16년만에 (제가) 탈환했던 지역이다. 다시 민주당 깃발 꽂으려면 당원과 민주당 출마 후보자가 단결 단합해야 한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5선의원으로 부천을 사수에 나선 설훈 의원은 "면접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누가해도 국회의원하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공통 질문인 '경선승복'에는 "제가 후보가 되면 확실하게 경선승복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며 여유를 보였다.
예비후보들은 때론 상대방 칭찬을 요구받았고, 영끌족의 어려움에 대한 대책 등 답변제한시간인 30초 내에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아 당황했다는 사례도 있었다.
경기도 지역 중 가장 후보가 많았던 지역은 평택을이다. 9명의 공천신청자가 면접을 봤지만, 이 중 예비후보로 등록된 사람은 7명, 그 중에서도 예비후보 사무실을 낸 사람은 4명에 불과하다. 대체로 분구지역이라 지역구 추가를 예상하고 등록했지만, 선거구획정이 공천심사보다 늦어지면서 피해를 본 셈이다. 결국 분구로 추가되는 지역은 전략선거구가 될 여지가 높아졌다.

한편 공관위는 5일 단수후보 지역까지 심사를 마친 뒤 이튿날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일 발족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정필모 의원)는 이에 대한 경선 투표를 19일 실시해 21일 1차 경선을 종료하기로 했다. 결선이 있을 경우 24일부터 25일 사이 진행된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