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천 서구의회 의원들이 인사청문회 절차를 무시한 채 서구청장이 서구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임명을 강행했다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천 서구의회 의원들은 5일 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범석 서구청장을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최근 우영환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부이사장을 신임 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지난해 초 지방자치법이 개정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장은 지방의회에 부시장, 지방공단 이사장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근거로 서구는 지난해 9월 출자·출연기관장으로 임명된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 등을 검증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마련했다.
우 신임 이사장은 조례 제정 후 인사청문회 첫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 절차 없이 이사장이 임명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반발한 것이다.
의원들은 “인사청문회 요청을 집행부에 명확히 전했다”며 “그러나 집행부는 약식으로 인사청문회를 하자고 제안하더니 임명을 강행했다. 이는 주민을 무시하고 의회를 기망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서구 관계자는 “지방자치법상 인사청문회 요청 권한은 집행부에 있다”면서도 “이사장 공백이 장기화 돼 조직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부분을 의회에 충분히 사전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임 이사장과 의회 간 소통의 자리도 마련하고자 했으나 부득이 개최되지 않아 당초 계획에 따라 이달 초 임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