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점 팝콘 등 매점 메뉴 배달 진행
늘어나는 메가박스 입점 영향 미친 듯
“소비자 반응 좋아… 서비스 지속”
‘팝콘이 먹고 싶을 땐 역시 영화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타격이 컸던 CGV 등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다양한 활로를 모색했던 가운데, 엔데믹에 따른 회복세에도 팝콘 배달은 여전히 이어오고 있다. 특히 메가박스의 공격적인 출점으로 수원에서의 입지가 점점 줄어드는 CGV는 지역 내 3개 지점 모두 팝콘 배달을 실시 중이다.
5일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엔 동수원·광교·북수원점 등 수원시내 CGV 3개 지점이 모두 입점한 상태다. 3곳 전부 고객이 배달팁을 내야하는 배민1 서비스인 알뜰배달과 한집배달로 팝콘 등 스낵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수원시 내에서 스낵을 배달하는 영화관은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중 CGV가 유일하다. 배달 품목은 CGV 매점에서 만날 수 있는 음식과 동일하다. 팝콘부터 오징어, 핫도그, 나쵸 등 스낵류부터 콜라, 커피, 맥주 등 음료와 주류까지 배달하고 있다. 팝콘과 음료로 구성된 콤보 메뉴도 판매 중인데, 가격은 영화관 매점에서 구매할 때와 동일하다.
수원시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CGV는 물론 메가박스도 배민, 쿠팡이츠 등을 통한 팝콘 배달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수원시처럼 특정 영화관의 지역 내 모든 점포가 배달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지역 내 좁아든 입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해 8월 수원의 첫 멀티플렉스 영화관이었던 CGV 수원은 ‘돌비시네마’를 앞세운 메가박스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올 초엔 CGV 동수원점에서 도보로 6분 거리에 위치한 대형 상가에 메가박스 수원인계점이 오픈했다. 한때 CGV가 입점할 것이란 설이 돌았던 스타필드 수원점에도 메가박스가 들어섰다. 이처럼 집객 효과가 높은 지역 내 대형몰 위주로 메가박스가 세력을 확장 중인데, 수원시내 메가박스 점포 수가 빠르게 늘어나 현재는 CGV의 2배인 6곳에 달한다.
CGV와 메가박스 등에서 진행하는 팝콘 배달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집에서도 영화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역시 영화관 팝콘이 맛있다”는 반응 등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팝콘 특성상 시간이 오래 되면 맛이 떨어지는 만큼, 배달 지연에 따른 품질 하락 문제를 토로하는 반응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팝콘 배달 서비스에 대해 CGV 관계자는 “극장 관객이 4분의 1로 줄어든 코로나19 팬데믹 시절부터 자구 노력 차원에서 운영했던 서비스”라며 “소비자 반응이 좋다보니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