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편입 경기북도 병행 주장 반박

“양립할 수 없는 사안, 정치쇼” 지적

尹 등 경기도 잇단 방문 “왜 이 시기에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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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경기도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도 일부 지역의 서울 편입과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를 병행해 추진(2월 5일 1면 보도=김동연 “與 동의하면 경기북도 주민투표”… 한동훈 “목련 피는 봄 오면 김포는 서울”)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두 달여 남은 총선(국회의원)을 앞두고 하는 ‘정치쇼’에 불가하다”고 비판했다.

김동연 지사는 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 일부 지자체가 서울로 편입되면 경기도는 작아지는데, 여기에 경기도를 나누는 분도를 함께 추진한다는 것은 양립할 수 없다”며 “포퓰리즘도 좋지만, 생산적인 포퓰리즘을 했으면 좋겠다. (경기북도 설치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이를 (얼마 안 남은)총선 앞두고 한다고 하니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리시, 김포시 등의 서울 편입을 국민과 시민, 주민들이 원하면 하겠다고 했다. 묻고 싶다. 이태원 희생자 유가족들이 지금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행사로) 피눈물을 흘리는데 그분들은 우리 시민이 아닌가. 쌍특검법을 국민 대부분이 찬성한다는데 이걸 요구하는 국민, 시민 목소리에는 왜 귀를 닫나. 국민의 바람과 요청을 선택적으로 취사 선택해도 되는가”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동연 지사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경기북도를 추진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주민투표에 힘을 보태는 등 ‘진정성’을 먼저 보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9월 경기북도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를 행정안전부에 요청했으나, 행안부는 아직도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는 경기북도 설치 추진을 위해 지난 1년 7개월간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편입과 관련해 어떤 노력을 하나라도 한 게 있나”라며 “경기북도 설치에 진정성이 있다면 집권여당에서 주민투표에 빨리 응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김동연 지사는 올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잇따라 경기도를 찾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경기도에 오는 것을 환영하나, 왜 지금 이 시기에 많이 오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동연 지사는 “오늘도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도를 온다고 하는데 그러면 벌써 1월부터 경기도를 7번 방문했다. 한동훈 위원장도 경기도를 4번 왔다”며 “민생과 경제는 파탄 지경에 이르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힘을 쏟아도 부족한 상황인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은) 총선 후에는 대부분 사라질 빌공자(空) 공약 내지는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