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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오리지널> 여의도 챌린저 ‘후아유’는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정치 관록과 정치 신인들에게서 오래 숙성된 정치 신념부터 기성 정치와는 다른 새로움까지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이들의 입을 통해 독자와 함께 22대 국회를 미리 만나봅니다.


비서관 임명때 낙하산 취급도 ‘이 악물고 견뎌’

용인 사람이 정치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 출마

극단 정치 아니라 ‘포용의 정치’ 복원하고 싶어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지난 2일 경인일보와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이제는 진짜 용인 사람이 용인에서 정치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근처 카페에서 만난 ‘용인 꽃집 막내 딸’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전 최고위원의 포부는 당찼다. 민주당 청년 대변인, 지명직 최고위원과 청와대 청년비서관까지 주요 요직을 거쳤지만, 오히려 ‘여성’과 ‘역대 최연소’라는 타이틀에 가려 그의 정치적 이력과 향후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 지에 대해서는 많이 주목받지 못했다.

이탄희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용인정 지역에 출마의사를 밝힌 박 전 최고위원은 “제 초심 같은 곳”이라고 했다. 2018년 9월 용인에서 대학생위원장으로 정치를 시작한 곳이고, 꽃집을 운영하고 계신 부모님과 자신의 애정이 있는 삶의 터전이라는 것이다.

그간 용인정 지역구는 표창원·이탄희 의원이 각각 4년 임기만 채우고 물러나자, 지역 민심도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읽히면서 박 전 최고위원은 “이곳을 잘 알고,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포부를 전했다.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사회적 약자들의 사전 위험 징조를 포착하고 관리하는 행정시스템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6일 국회에서 출마선언할 박 전 최고위원을 만나 그의 정치적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기 용인정에 출마를 결심 한 이유는

용인정은 제 초심 같은 곳으로 6살 때부터 20년간 살았다. 초중고 모두 용인에서 자랐고, 정치를 처음 시작한 곳도 용인이다. 2018년 9월 대학생위원장을 했고, 부모님께서도 2006년부터 지금까지 작은 꽃집을 운영하고 계시다. 지역구 의원으로 시작한다면 고향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은 워낙 유명한 분들이 오셔서 정치를 하셨지만, 두 분다 떠나셨고 이곳을 잘 알고 끝까지 책임질 수 있고, 이 지역에 애정이 큰 사람이 하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가 이제는 좀 되지 않았나. 고향을 위해서 헌실할 준비가 됐다. 이제는 진짜 용인 사람이 용인에서 정치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정치를 시작한 계기와 어떤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고등학교 때 세월호, 대학교 초반에는 박근혜 탄핵 국면을 겪으면서 ‘세상이 바뀔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 차원으로는 평범한 사람들은 열심히 사는데, 왜 우리는 큰 격차를 갖고 살까하는 근본적인 물음이 생겼다. 그때는 양극화· 불평등 이라는 단어를 잘 몰랐지만, 두가지를 갖고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국회 우상호 의원실에서 입법보조원을 하고, 법원 인턴, 언론사 멘토링 등 법, 언론 정치를 경험하니, 법은 세상을 지키는 일이고, 언론은 변화를 촉진하는 일, 정치는 변화를 매듭지키는 일이기에 구조적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곳은 정치에 있다고 판단했다. 당에서 N번방 문제 대해 가장 먼저 입장을 냈고, 조국사태 국면에서도 당 내부에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입법권이 없는 여당 지명직 최고위원을 할 때엔 청년 TF를 만들어서 정책 분야 별로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역할도 했다.

개인의 문제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지 않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

어떤 국회의원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많은 역할 노력했는데, 생각보다 비판도 많았어

비서관 임명되면서 하늘에서 떨어진 취급을 받았다. 악의적 소문도 많았다. 당시는 힘들었지만, 자리에 걸맞는 책임과 무게가 있으니 이 악물고 견뎠던거 같다. 청년대변인, 청년 최고위원은 파격적이었다. 저는 제가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잘해야 다음 청년에게도 기회가 열린다는 생각이 컸다. 제가 1호였으니, 제가 잘해야 2호·3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틈 없는 정치판에 균열을 내 청년에게 기회가 갈 수 있게 노력해보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버텼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전 최고위원과 경인일보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청년·여성 두 타이틀을 갖고 있는데 국회에 입성하면 어떤 분야에 관심을 두고 의정활동을 하고 싶은가

평범한 보통사람들과 괴리된 여의도 정치판의 눈높이를 국민의 눈높이로 끌어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단적인 예로 성비위에 대처하는 당의 방식과 기준이다. 온정주의에 대해서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역할이 있다.

또 꼭 여성·청년 아니어도 젊은 정치인으로서 시대에 존재하는 약자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최고위원 때 첫 발언으로 보호종료 아동에 대한 지원방안을, 청와대 비서관 때는 보호종료 지원 강화 대책과 영케어러 지원 대책 수립 계획 등을 만들고 나왔다.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정치판에서 보지 못하는 소외돼 있는 영역들, 존재하지만 누구도 신경써주지 않는 사람들을 정치가 계속해서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고 싶다. 개인에게 위험 징조들이 있을 때 국가가 조기 개입할 수 있는 행정시스템을 만들어보고 싶다.

우리사회는 양극단으로 나뉘어 사회 불신이 짙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어떻게 개선해보고 싶은가

침묵하는 다수의 목소리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가 관심사다. 평범한 직장인, 또래 친구들 모두 다들 생각이 있다.

하지만 정치권·언론이 조명하는 건 강성·극단의 목소리다. 보통의 목소리가 담길 그릇이 없다. 극단적 지지층에 편승해 지지를 도모하는 정치인들과 어떻게 싸워 볼 수 있을까. 그것은 결국 침묵하는 다수를 제 편으로 만들거나 또는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해야 한다.

우리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게 중요한 것 같다. 혐오의 정치, 배제의 정치, 극단의 정치가 아니라 다정한 정치, 포용의 정치,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고 싶다. 사회의 마지노선을 형성하는게 정치인의 발언이다. 혐오의 정치가 잘못됐다라는 것, 그것에 대적할 만한 힘을 갖추는 다정한 정치를 성공시키고 싶다.

용인정은 전략공천 지역인데

전략지역은 당에 전적으로 선택권이 있다. 경선으로 풀어줄지 단수로 전략할지 저는 알 수 없고 철저히 비공개에 부쳐질 것이다. 또 빨리 결정되지 않을 것이다.

저는 길게 보고 가고 싶다. 제가 용인정을 택한 것이 연고 없고 현역 의원 없으니까 여기 도전해보자 하는 알량하고 얄팍한 마음으로 온게 아니다. 초심이 있는 곳 나의 가족이 있고 내가 살아온 곳에서 헌신해보고 싶다는 마음이다. 저는 끝까지 책임질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청년 여성에 대한 전략적 고려도 있을 것이고 쓰임 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뛰면서 지역을 다닐 생각이다. 예비후보 등록도 준비하고 있고, 출마선언도 할 예정이다.

어떤 국회의원이 되고 싶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는 제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냐 했을 때 개인이 선택하지 않은 것들로 개인이 너무 많은 책임을 지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는 양극화, 불평등, 세습 문제, 온갖 사회경제적 문제 등 본인이 선택하지 않았는데 너무 많은 격차가 벌어져서 선택권을 상실하는 사람들을 마주하기도 한다. 개인의 문제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지 않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

정치인들이 어쩔 수 없이 누군가를 편들어야 하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만 저는 그럼에도 약자들의 곁에서 늘 있어주는 다정하고 강한 끈기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