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논란… 손실률 58%
주요 시중은행들이 위험도가 높은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을 판매해 거둬들인 수수료만 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규모 손실 사태를 맞닥뜨린 홍콩H지수 연계 ELS 투자자들이 절반 이상 손해를 본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불완전 판매 등이 확인될 경우 합당한 피해 구제가 가능하도록 나선다는 방침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202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ELS 상품을 판매해 얻은 수수료 이익은 6천815억7천만원이다. 홍콩H지수와 관련해서도, H지수가 12,000을 넘어 최고점을 찍었던 2021년 관련 ELS 판매가 호조세를 보여 2천806억원대의 이익을 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원금을 건지지 못할 정도로 손실이 컸다. 논란이 되고 있는 H지수 ELS는 지난 2일 만기가 돌아온 금액 규모가 7천61억원이지만 투자자들이 돌려받은 돈은 3천313억원으로 53.1%나 손실을 봤다. 일부 상품의 손실률은 58%까지 커졌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신년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H지수 ELS 사태와 관련해 불완전 판매 등이 확인될 경우 엄정 대응하는 한편, 배상 기준을 마련해 신속히 분쟁 조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검사 진행 과정에서 은행과 증권사가 일부 문제를 인정한다고 한만큼, 소비자를 위해 자발적으로 배상을 진행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