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2배… 국민 면적 기준 6→7억

의정부 시그니쳐뷰·수원 레이크포레 중심

총선·건축비 고시… 올해도 오름세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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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전년 동월 대비 25.8% 상승했다. 사진은 경기도 내 아파트 단지 전경. /경인일보DB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기도 주택 가격이 나날이 하락세지만, 외려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건설 자재 및 노임비 상승이 분양가에 반영된 영향인데, 올해 신규 아파트 분양가도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경기도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천159만1천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1천716만9천원) 대비 25.8%(442만2천원) 오른 금액이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분양가 상승률은 12.3%로, 경기도의 상승률이 전국 평균의 두 배를 웃돈다. 전국에서 분양가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편이다.

수도권 지역 중에서도 경기도 상승세는 돋보였다. 같은 기간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천977만9천원에서 3천494만7천원으로 17.4%(516만8천원) 올랐다. 반면 인천은 1천664만5천원에서 1천649만3천원으로 0.91%(15만2천원) 감소했다.

이를 ‘국민 면적’인 전용 84㎡로 환산하면 경기도 분양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여실히 체감된다. 2022년 12월 6억91만5천원이던 경기도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2023년 12월 7억5천568만5천원으로 뛰었다. 1년간 분양가가 무려 1억5천477만원 증가한 것이다.

새해 들어서도 경기도 분양가 상승세는 거침없다. 경기도에서 올해 첫 번째로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가 대표적이다. 해당 단지는 의정부 신곡동에 조성되는 단지로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982만원이다. 전용 84㎡ 최고 공급가는 6억4천670만~6억8천240만원, 전용 74㎡ 최고 공급가도 5억9천180만원에 달한다. 인근에서 신축 단지로 꼽히는 ‘e편한신곡파크비스타(2019년 준공)’ 전용 72.94㎡ 11층 주택은 지난 1월 4억4천800만원에 실거래됐다. 실거래와 분양가 차이가 적지 않은 가운데,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는 일반공급 324가구 모집에 285명이 통장을 쓰며 대부분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높은 분양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내 두 번째 분양이었던 수원 연무동 ‘서광교 한라비발디 레이크포레’는 전용 84㎡ 공급가가 7억920만~7억3천만원에 책정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2천2만원 수준인데, 일부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선 ‘입지에 비해 분양가가 비싸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해당 단지 또한 일부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올해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현재보다 오를 가능성이 크다. 총선 등 분양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앞으로도 산적해서다. 당장 3월엔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기본형 건축비 고시가 예정돼 있다. 조정되는 건축비와 노무비 증가분이 그 이후 분양가에 반영된다. 여기에 3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에 따른 신규 공고 중단, 총선 등에 따른 분양 시장 일시 휴장이 겹치면서 분양가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고분양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예비청약자들의 곡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직장인 김모(38) 씨는 “기존 아파트 매매는 한 번에 목돈이 들어가기에 회차별로 쪼개서 돈을 낼 수 있는 신규 아파트 분양을 보고 있는 중인데, 확실히 분양가가 많이 올라 부담된다”라며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분위기다 보니 괜히 마음만 조급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