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이미 A·B·C 구역 정화 1천억 투입… 다이옥신은 7.88배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 D구역(23만㎡)에 비소,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 위해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녹색연합이 환경부로부터 받아 6일 공개한 '캠프 마켓 D구역 위해성 평가 보고서'를 보면 D구역 조사 지점에서 총 17개 발암물질이 위해도 기준을 초과했다. 위해성 평가는 독성물질의 노출 수준 등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을 과학적으로 산출한 자료다.
D구역 토양 내 비소의 발암물질 위해도는 100만명당 21.8명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치인 100만명당 1명을 21배 이상 초과한 것이다. 비소는 간암, 전립선암, 피부암, 폐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토양 내 다이옥신은 100만명당 7.88명, 6가 크롬은 100만명당 1.42명으로 발암물질 위해도 기준인 100만명당 1명을 넘어섰다. 특히 다이옥신은 백혈병·간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캠프 마켓 A구역 내 군수품재활용센터(DRMO) 부지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캠프 마켓 D구역 토양오염은 과거 미군이 설치한 주유소, 보일러실, 유수분리기, 지상·지하형 유류저장탱크, 탄약저장소, 폐기물 보관소 등 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정화 작업 대부분이 마무리된 캠프 마켓 A, B, C 구역의 경우, 오염토양 정화비용에만 1천억원 넘게 투입됐다"며 "정화 책임은 오염원인자인 미군에 있는 만큼, 미군이 D구역 오염토양에 대한 책임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