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러포즈 장소·스포츠 체험 등
4억6천만원 투입 연내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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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에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는 남동타워. 2024.2.6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온 인천 남동구 '청년미디어타워'(남동타워)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을까.

남동구는 인천시민에게 소외된 남동타워를 새로운 관광명소로 되살리는 '남동타워 리부밍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이색 프러포즈 장소, 익스트림 스포츠 체험 공간 등 남동타워를 활용할 여러 방안을 구상하는 단계다.

남동타워는 대한주택공사(현재 LH)가 논현2택지지구 집단에너지사업 추진 단계에서 남동수영장과 함께 주민편익시설로 총 168억6천만원을 들여 지었다. 높이 122m, 연면적 999.5㎡ 규모로, 대한주택공사가 2008년 준공 후 남동구에 기부채납해 이듬해인 2009년 문을 열었다.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일 때만 해도 남동타워는 지역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당시 남동구는 남동타워 1층은 갤러리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2~3층은 기업홍보관과 전망대, 레스토랑 등으로 꾸몄다. 타워 정상인 3층에서는 사방으로 탁 트인 전경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기대와 달리 남동타워는 찾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레스토랑 등 민간사업자들은 차례로 영업을 중단했다.

인근 주민조차 남동타워가 여가·문화시설임을 알지 못하는 등 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남동구는 2015년 7월부터 홍보관과 전망대도 운영을 중단, 내부 공간 대부분이 빈 상태로 방치됐다.

남동구는 이곳을 청년들의 음원·영상 창작 공간과 카페·전망대를 갖춘 '청년미디어타워'로 2020년 재개관했지만 여전히 이용자가 적은 상황이다. 남동타워 방문객은 2022년 4천497명, 지난해 5천484명이다. 월·일요일, 공휴일 휴관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 방문객은 20명 정도다. 코로나19가 확산할 당시 카페도 문을 닫았다.

남동구는 올해 인천시 예산 4억6천만원을 지원받아 남동타워를 청년과 시민들이 즐겨 찾는 프러포즈, 익스트림 스포츠 명소로 조성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내년 초 시민들에게 새로 단장한 남동타워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6일 남동구 관계자는 "청년미디어타워 내 창작 공간을 예약해 사용하는 청년들이 꾸준히 있지만, 남동타워 활성화를 위해 공간을 어떻게 더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된 것"이라며 "올해 7월께 엘리베이터 교체 후 카페 운영을 재개하는 등 많은 시민이 남동타워를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