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열흘 만에 84만명 방문
소비자들 인근상권으로 유입
고질적 주차 문제 단숨에 해결
노후화시설 리모델링 지원 ‘한몫’

개점 열흘 만에 84만명의 소비자가 운집한 스타필드 수원이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타필드 수원을 찾은 이들이 골목 상권 곳곳으로 유입돼, 상권 매출이 많게는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스타필드 수원 옆에 위치한 화서역 먹거리촌은 숨은 맛집이 즐비한 곳이다. 오랜기간 이곳에 터를 잡고 장사해온 음식점들이 적지 않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주차 문제였다. 좁은 골목에 여러 음식점들이 붙어있다 보니 대체로 가게 앞 작은 공간 몇 곳을 빼놓고는 주차하기가 어려워, 먹거리촌을 찾은 소비자들이 번번이 어려움을 겪곤 했다. 그럼에도 음식 맛을 잊지 못해 불편함을 감수하고 또 다시 찾는, 화서역 먹거리촌은 그런 곳이다.
이런 먹거리촌엔 최근 몇년 새 근심이 가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예전 같지 않아진데다 반경 150m에 초대형 쇼핑몰인 스타필드 수원이 들어서서다. 판매하는 음식은 다르지만 그나마 있던 손님마저 뜸해질까 걱정 어린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화서역 일대에 스타필드 시대가 개막한지 열흘째, 예상과는 달리 골목을 찾는 발길이 늘었다. 스타필드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내부에서 식사할 곳을 찾지 못한 이들이 바로 옆 먹거리촌으로 향한 것이다. 실제로 가장 방문객이 많았던 지난달 27일 스타필드 수원에선 점포 내부에 자리를 잡지 못한 소비자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수요를 화서역 먹거리촌이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초 우려와는 달리 먹거리촌 점포들의 매출이 스타필드 개점 후 최소 2배에서 많게는 4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주말에 스타필드에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도무지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바로 옆에 식당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 그 쪽으로 가서 식사했는데 만족스러웠다” “스타필드 구경하고 식사는 먹거리촌에서 하려고 온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어떤 음식점은 대기 줄마저 있었다”는 반응을 볼 수 있었다.
먹거리촌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주차 문제도 스타필드 개점으로 오히려 다소 나아졌다는 평이다. 스타필드를 통해 유입되는 소비자들이 많아, 기존처럼 골목 대신 스타필드에 주차하는 소비자들이 상당수여서다.
먹거리촌 점포들이 스타필드 수원 개점에 발맞춰 리모델링에 나선 것도 소비자 유입에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엔 스타필드 수원의 지원이 한몫을 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해 이곳 점포 50여곳의 간판과 외부 인테리어 등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는 ‘아트테리어’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임기호 화서역 먹거리촌 상인회장은 “스타필드 방문객들이 먹거리촌에 유입돼 이곳 점포들로선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애용할 수 있도록 맛과 서비스 개선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