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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엽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오랜만에 전문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지난달 27~28일 이틀 동안 인천 영종도에 있는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콘서트를 한 악뮤의 이수현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한 악뮤는 체육관이나 컨벤션 홀에서 공연을 열었다고 한다.

악뮤 이수현의 말처럼 우리나라에는 건립 당시부터 전문 공연장으로 설계된 장소는 인스파이어 아레나 단 한 곳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서울 케이스포돔(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애초 체조 경기를 위해 만들어진 체육관이다.

이 때문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K-POP 가수들이나 해외 뮤지션들도 축구·야구 경기장이나 체육관을 빌려 공연을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축구·야구 경기장을 빌려 공연을 할 경우 잔디가 훼손되는 경우가 많아 스포츠 팬들이 피해를 보는 일도 종종 생긴다.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이민주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상급 잔디를 유지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히고, "국내 인기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무료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언급해 많은 축구팬의 질타를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체육관들은 규모가 작은 데다, 경기장 대관 문제가 얽혀 있어 공연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콘서트를 비롯한 뮤지컬·연극·클래식 등 공연 티켓 거래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여러 공연을 관람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욕구는 계속해서 늘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화강국으로 올라선 우리나라에도 전문 공연장이 만들어질 때가 됐다. 그간 지지부진하던 경기 고양 CJ라이브시티와 서울 창동 서울아레나 건립 사업도 다시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두 개의 전문 공연장뿐 아니라 시민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더 많은 공연장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주엽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