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사회복지관 '월드비전 어린이집' 원아들 꼬치 만들어 대접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 소재 성남사회복지관(관장·전영순) 부속 '월드비전 어린이집'은 1974년 무료 탁아소로 시작해 49년간 지역과 함께해온 명문 사회복지법인어린이집이다. 졸업생만 해도 3만여 명이 넘고 현재는 3~7살 영유아 65명이 꿈을 키우고 있다.
7일 오전 11시께 어린이집 각 반에는 테이블마다 단무지, 쪽파, 햄, 맛살 등이 놓여 있었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은 학부모, 교사들과 함께 고사리 손을 부지런히 놀리며 꼬치를 만들고 있었다. 아이들은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경로식당에서 점심을 챙기는 100여 명의 할머니·할아버지들에게 설맞이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부지런히 꼬치를 만들었다.
한 어린이(7)는 "꼬치 4개를 만들었다. 재밌다"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전심(57) 원장은 "우리 어린이집은 무엇보다 영유아의 바른 인성과 건강한 성장을 운영철학으로 삼고 아이들의 긍정적인 힘과 행복한 마음을 가꾸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설을 맞아 아이들에게 어르신 존경, 이웃사랑의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꼬치 반찬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월드비전 어린이집은 이날 꼬치 외에도 복지관 어르신들을 위해 매년 다양한 활동을 하며 아이들에게 '공경'과 '따뜻한 정'의 마음을 자라나게 하고 있다. 부모들과 함께 집에서 가져온 물품들을 사고파는 '아나바다 시장놀이'와 '매실청 담그기' 등을 통해 기금을 모금한 뒤 초·중복에 삼계탕을 대접하고 어버이날에는 지역사회 어르신들에게 꽃도 달아드린다.
큰 반 아이들은 이날 경로식당을 찾아가 식사를 하는 할머니·할아버지들에게 세배를 하고 '까치 까치 설날은'을 들려드렸고 어르신들은 환한 표정으로 박수를 치며 아이들을 반겼다. 이런 어르신들을 위한 활동은 지역민들이 '월드비전 어린이집'을 가리켜 '인성을 갖춘 아이들을 키우는 우리지역 명문'이라고 말하는 배경 중 하나다.
한 어르신(76·금광1동)은 "자주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오늘은 아이들이 만든 꼬치가 있어서 그런지 입맛도 좋고 손주들도 생각난다. 포근한 설을 느끼게 해주는 아이들이 고맙고 기특하다"고 미소지어 보였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