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2만4531개 크기… 인천시·국방부 등 이달중 구체적 면적 확정
서해 5도 어민 숙원인 조업 어장 확대(1월16일자 1면 보도=서해 5도 어장 확대 숙원, 5년만에 '훈풍' 부나)가 5년만에 큰 틀에서 합의됐다. 이번에 늘어나는 어장 면적만 놓고 보면 축구장(6천400㎡) 2만4천531개를 합한 크기다. → 위치도 참조
7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와 국방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옹진군 등은 전날 서해 5도 어장 확대를 큰 틀에서 합의하고 이달 중 구체적인 면적을 확정하기로 했다.
현재 국방부와 해수부가 동의한 것으로 알려진 서해 5도 어장은 소청도 남쪽으로 있는 B어장(232㎢) 동쪽과 D어장(154㎢) 북쪽에 맞닿은 신규 'E어장'(128㎢)과 연평어장 서측 약 29㎢ 해상으로 알려졌다. 2개의 추가 어장은 성어기인 봄철(4~6월)·가을철(9~11월)에 한시적으로 확대된다.
국방부는 훈련구역 등을 감안해 연평어장 서쪽 추가 어장 면적을 일부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지만, 인천시는 서해 5도 어민을 위해 이를 최소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서해 5도 어장 추가 확장은 2019년 3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당시 정부는 서해 5도 어장(당시 1천614㎢)을 1천859㎢로 확대하면서 지속적인 조업구역 확대를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추가 확장은 없었다.
어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서해 5도민의 생존권을 위한 정기적 어장 확대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태헌 백령도선주협회장 겸 백령도 주민자치회장은 "5년만에 일부 어장이 늘어나 의미가 깊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현재 섬에서 800m 범위로 제한된 백령도 동쪽 어장도 안전구역 내 일부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복동 대청도선주협회장도 “‘서해 5도에 사는 게 애국’이라고 말하는데, 정작 어장 확대는 정말 힘들게 이뤄졌다”며 “어민들이 지속적으로 생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어장 규제 완화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원 전 연평어촌계장은 “어민들이 주장했던 구역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치지만 조금씩 진전돼 희망이 보인다”며 “국방부가 북한이 주장하는 경비계선 안쪽만이라도 최대한 어장을 확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방부와 최종 협의를 앞두고 있다"며 "서해 5도 어민의 숙원이 풀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