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대표하는 과일이었던 딸기는 국산 품종인 설향 등이 보편화되면서 겨울 제철 과일로 각인됐다. 유명 호텔들도 12월부터 4월 무렵에 걸친 딸기 시즌에 발맞춰 관련 이벤트를 저마다 진행한다. 대표적인 게 딸기 뷔페다. 신선한 제철 딸기는 물론, 딸기로 만든 각종 디저트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 패키지다. 2008년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국내 호텔 중에선 처음으로 딸기 뷔페를 선보인 후, 딸기 뷔페는 호텔들의 연례 주요 행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디저트 특성상 많이 먹기 어려운데 웬만한 뷔페 가격과 맞먹는 1인당 7만원~12만원 정도의 금액을 지불해야 하다보니, 최근엔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애프터눈티 형태로 구성을 바꾸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딸기 디저트 이벤트는 서울지역 호텔들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이벤트이지만 경기도 호텔들만 해도 많지 않다. 이 때문에 그동안엔 딸기 뷔페를 즐기려면 서울로 향해야 했다. 그러나 딸기 디저트 이벤트를 벌이는 경기도 호텔들도 하나 둘 늘어나는 추세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가성비’가 높다. 설 연휴, 멀지 않은 도심에서 상큼하고 달콤한 딸기와 함께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싶은 경기도민들을 위해 도내 호텔에서 진행하는 딸기 디저트 이벤트를 소개한다.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로비바 ‘딸기 애프터눈티 세트’

노보텔 수원, 딸기 디저트 이벤트
노보텔 앰버서더 수원이 로비바에서 딸기 애프터눈티 세트를 비롯한 각종 딸기 디저트를 선보인다./노보텔 수원 제공

경기도 호텔들은 대체로 애프터눈티 세트 형태로 딸기 디저트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수원역에 있는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도 마찬가지다. 로비바에서 딸기 애프터눈티 세트를 만날 수 있다. 차와 함께 각종 디저트를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판매 중인 애프터눈티 세트에 딸기 테마를 입힌 형태다. 생딸기를 비롯해 딸기 파우더, 딸기 시럽을 활용한 디저트로 재구성했다. ‘애프터눈’ 티세트인 만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만 이용할 수 있다. 대신 가격이 1인당 3만5천원선으로 합리적인 게 특징이다. 최근 로비바를 새 단장한 기념으로 주중엔 1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해당 시간대 전인 낮 12시부터 2시까지는 같은 공간에서 브런치 메뉴를 즐길 수 있는데, 이 역시 딸기를 테마로 했다. 딸기가 포함된 샌드위치와 샐러드, 딸기 음료 등을 맛볼 수 있다. 가격은 1인당 2만9천원선으로 애프터눈티 세트보다 더 저렴하다. 이밖에 더스퀘어 레스토랑에서도 딸기를 곁들인 베이커리류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딸기를 곁들인 롤케이크와 타르트, 크림브륄레, 마들렌, 프레지에 케이크 등이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판교 모모바 ‘스트로베리 애프터눈티 세트’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판교 ‘스트로베리 애프터눈티 세트’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판교 모모바의 ‘스트로베리 애프터눈티 세트’. 각종 딸기 디저트가 다채롭게 제공되는 게 특징이다./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판교 홈페이지 발췌

성남 판교역 인근에 있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판교는 서울 호텔들이 앞다퉈 딸기 뷔페를 선보일 때, 가성비 좋은 딸기 디저트 이벤트로 입소문을 탔다. 딸기가 듬뿍 올라간 타르트며 케이크 등 구성이 알찬 딸기 애프터눈 티세트가 이벤트의 메인인데 수년 전만 해도 1인당 2만원대로 즐길 수 있었다. 딸기 뷔페 비용의 반값 정도로, 뷔페에서 만날 수 있는 웬만한 디저트를 풍부하게 누릴 수 있으니 만족도가 높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이번 딸기 시즌에도 어김없이 모모바에선 스트로베리 애프터눈티 세트를 출시했다. 3단 트레이에 쿠키슈와 딸기 무스, 딸기 에끌레어, 퐁듀 딸기, 딸기 타르트 등이 두루 제공된다. 노보텔 수원 로비바와 마찬가지로 애프터눈티 세트인 만큼 이용 가능 시간대는 오후 2~5시다. 올해는 2인 기준 세트 가격이 7만8천원이다. 서울 지역 호텔들의 가격과 구성을 고려하면 가성비가 높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딸기 케이크도 별도로 예약해 구매할 수 있다.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카페 ‘스트로베리 블레싱 애프터눈티’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스트로베리 블레싱 애프터눈티’
지난해 문을 연 경기 남부 첫 5성급 호텔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카페의 스트로베리 블레싱 애프터눈티. 생딸기는 물론, 각종 디저트로 구성돼있다./더블트리 바이 힐튼 카페 홈페이지 발췌

성남 정자동에 소재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는 경기 남부지역에 처음으로 생긴 5성급 호텔이다. 힐튼그룹이 한국에 처음으로 개관한 ‘더블트리 바이 힐튼’ 브랜드의 호텔이기도 하다. 지난해 문을 연 신축 호텔이다.

5성급 호텔인 만큼 여느 유명 호텔처럼 딸기 디저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내부 뷔페인 데메테르 한쪽 공간에 생딸기와 딸기 디저트들을 모아둔 작은 딸기 뷔페를 마련한 것에 더해, 카페에서 애프터눈 티세트도 판매하고 있다. 2인 기준 티세트는 7만원, 3인 기준은 10만5천원으로 1인당 3만5천원선이다. 이용 가능 시간대가 낮 12시부터 오후 5시로 다소 넉넉한 게 특징이다. 커피나 차와 함께, 생딸기는 물론 여러 딸기 디저트를 3단 트레이로 제공한다. 딸기 크림이 가득 찬 슈와 딸기 쇼트케이크, 바닐라 크림을 더한 타르트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