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엠(GM) 노조가 인천지역 자동차 부품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한국지엠 하청업체 노조와 녹색정의당 배진교·양경규 의원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한국지엠의 미래차 생산 전환과 관련해 인천 부품기업과 하청업체의 지속가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안규백 한국지엠지부장은 “그동안 (한국지엠 노조가) 원청기업 노조로서 대우자동차 매각, 군산공장 폐쇄, 부평2공장 가동 중단 등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간담회를 통해 (미래차 전환에 대해) 하청업체들과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인천 부품기업과 한국지엠 하청업체 노조들은 신차 생산이 보장되지 않으면 고용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지엠에 자동차용 시트를 납품하는 A사 노조 관계자는 “자사에서 생산하는 시트는 전량 한국지엠에 납품되는데, 지난 2018년 군산공장 폐쇄로 신규 개발 중이던 시트 생산 계획이 중단된 바 있다”며 “한국지엠의 차종이 줄어들면 부품사의 생산 규모도 축소되는 구조”라고 했다.
부평공장에 콕핏(운전석)을 납품하는 B사 노조 관계자는 “부평2공장 폐쇄로 운전석 생산라인 가동이 멈춘 뒤 고용승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과거에는 노조 탄압으로 해고 등 고용 문제가 있었지만, 물량 축소로 존폐에 놓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정치권도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아다. 배진교 의원은 간담회에서 “군산공장 폐쇄 이후 고용을 명분으로 한국지엠이 정부로부터 돈을 받았지만, 이후에도 법인분리·물류센터 폐쇄, 부평2공장 가동 중단 등이 이어졌다. 이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도 있다”고 했다.
양경규 의원은 외국투자기업 규제법을 활용해 한국지엠의 이른바 ‘먹튀’를 방지하고 고용을 안정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녹색정의당은 지난해 12월 ‘외투기업 규제를 위한 패키지법안’을 발의했다. 패키지법안은 정리해고 과정에서 노조의 동의를 얻도록 하고, 폐업 시에도 노동자의 참여권과 동의권을 보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양 의원은 “외국자본의 먹튀 방지를 위한 법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지엠 문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사안이기도 한 만큼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