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구 대상 서비스
전력 사용량·AI전화 등 안전 확인
75% '만족'·67% '지속 이용' 답변
인천 연수구가 한국전력공사와 협력해 사회적 고립이나 고독사 등이 우려되는 1인 가구를 보살피는 복지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이 서비스는 고위험군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전력 사용량과 통화·문자 발신 수, 모바일 데이터 통신량 등을 수집·분석해 이상 패턴을 감지하고, AI 안부전화 등을 통해 해당 가구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이상 패턴이 발생하면 동 행정복지센터에 알리고, 담당자가 전화를 걸거나 가정방문을 해 대상자의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고독사 예방 등에도 도움이 될 예정이다.
연수구 1인 가구 비율은 지난 2020년 24.6%에서 2023년 31.3%로 증가했다. 실직, 비대면 활동 증가 등으로 사회와 단절된 인구도 늘고 있다.
연수구는 사회적 고립 단절과 고독사 예방을 위한 지속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한전·SK텔레콤과 맺은 업무협약을 토대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1인 가구 안부 살핌 서비스'라는 명칭으로 이 사업을 시범 운영했다.
연수구는 이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5%가 만족했으며, 67.7%가 해당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고독사 예방 사업으로 인천에서 처음으로 이 서비스를 정식 운영하게 됐다는 것이다.
연수구는 한전과 지난달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수구 사회복지기금으로 지역 내 고독사 위험군 100세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한전은 ▲상태 모니터링 ▲이상상황 탐지 때 담당자 알림톡 제공 ▲전력·통신데이터 사용량 수집·제공 ▲사회안전망 서비스 솔루션 구축·분석 정보 제공 ▲소프트·하드웨어 운영 등의 업무를 맡는다. 연수구는 ▲사업 안내, 대상자 모집 ▲사업지역 관리, 관계 기관과 주민 협조체계 조성 등을 담당한다.
이 서비스는 사용 중인 전력과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이기 때문에 초기 부담 비용이 없다고 한다. 또 대상자의 생활방식 변경이나 별도의 이용자 교육이 필요 없어 심리적 거부감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13일 연수구 관계자는 "다양한 사회적 변화에 따라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사회적 고립 가구의 위기 상황을 사전에 관리하고 지역사회 복지 안전망을 더 촘촘히 구축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