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오토밸리' 소음·분진 우려
대형 화물차 주행 우회 도로 촉구
모터스포츠클러스터 재검토 목청


인천항만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개발사업이 소음이나 분진 등을 우려하는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최근 열린 '스마트오토밸리사업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대형 화물차가 다닐 수 있는 우회 도로 건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항 스마트오토밸리는 인천 중구 남항 역무선부두 인근 배후부지에 총 4천370억원을 들여 중고 자동차 수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곳에는 2만여대 규모의 중고 자동차 전시장, 정비소, 튜닝클러스터, 테마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와 사업자인 '카마존 컨소시엄'은 올해 하반기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스마트오토밸리가 조성되는 중구 연안동 주민들은 자동차 운반 차량(카캐리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천 남항 컨테이너 부두와 가까워 가뜩이나 대형 차량 통행량이 많은 연안동에 카캐리어까지 늘어나면 차량으로 인한 소음이나 분진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카캐리어가 주거지역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남항 우회도로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안동 주민자치회 유명복 회장은 "사업 추진 초창기인 2019년부터 주민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우회도로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인천항만공사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요구 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항만공사는 세관 검사장이 아암물류2단지로 이전하고, 컨테이너와 석탄 부두 역할이 축소되면서 이곳을 통행하는 화물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자체 용역 결과, 스마트오토밸리가 조성되더라도 대형 차량의 통행량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우회 도로는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스마트오토밸리보다 먼저 건설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인천 영종도 오성산 일대에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도 소음 피해를 우려하는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소음 저감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된다며 사업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지난 7일 인천공항공사 앞에서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