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사랑’을 실천해온 일본 기업인 와카이 슈지(사진) 한국닛켄(주) 대표이사가 14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1939년 일본 오사카 출생인 고인은 1974년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에 프레스 기계 기술 자문 역할을 하면서 한국과 연을 맺었다. 이후 1987년 자신이 몸담고 있던 닛켄공작소의 제안을 받아 인천 동구 만석동에 한국닛켄을 설립하고 부사장으로 취임하며 인천 산업계에 발을 내딛었다.
고인은 일본 기업인임에도 인천사랑을 몸소 실천해왔다. 부사장 취임 직후 닛켄공작소 본사에서 일본기업의 차량을 구매하라는 요구를 뿌리치고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대우자동차 차량만을 타고 다녔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또 2002년부터는 공장에 인천시기를 계양하고, 사비를 털어 매년 인천대학교에 1천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남다른 지역 사랑을 보여왔다.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하던 2015년에는 인천시기를 인천지역 기업체에 보급하도록 제안하는 등 기업의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강조해왔다.
2009년부터는 인천상공회의소 상임의원으로 취임해 15년간 의원활동을 이어오면서 지역 경제 발전에도 힘썼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기업가 가운데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대한상공회의소 ‘모범상공인’으로도 선정되는 등 인천지역 경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 부천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 특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 8시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