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2일차 경인 49곳 마쳐… 이르면 오늘 '단수' 발표
'野보다 먼저 선거운동 유리' 판단
'민주일색' 수원 신청자 필승 다짐
분당을 경쟁자 저마다 '험지' 강조
계양을 원희룡 "이재명 끝보인다"
"머뭇거리지 말고 시스템 적용해 속도감 있게 발표하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공천신청자 면접을 실시하고 있는 공천관리위원회에 이 같은 특별 지침을 내렸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잡음으로 논란을 빚고 있을 때 시스템 공천으로 차별화를 시도해 야당보다 먼저 선거운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패스트 전략'으로 가자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공관위가 14일 불과 하루전에 면접을 마친 서울·광주·제주 지역의 단수공천자 25명을 확정·발표한 것도 이 같은 수도권 총선 전략에 기반한 것이다. 정영환 당 공관위원장은 서울지역 19명 후보가 확정된 데 대해 "빨리 공천하는 것이 유리하다. 후보들이 선거운동 열심히 하실 수 있는 시간을 드리는 것이 승리하는 공천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당의 '패스트전략'을 확인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당 공관위는 이르면 15일 경기·인천 지역 단수공천자를 확정 발표할 것이라 밝혔다. 국민의힘은 면접 이틀째인 이날(14일) 경기 지역구 36곳, 인천 지역구 13곳 등 총 49개 지역구에 대한 면접을 진행해, 단수공천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면접 직후 단수공천자가 발표되면서 각 지역이 조기에 선거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된다.
2일차 경인지역 첫 면접에서는 민주당 우세 지역에 붉은색 기를 꽂기 위해 후보의 역량을 평가하는 질문이 이어졌다.
예비후보들은 각자 1분가량 자기소개를 한 뒤 공관위원들의 질문에 응답했다. 공관위원들은 '상대 당 후보에 대해 설명하라',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라 보는가', '지역구가 분구되는 게 맞느냐' 등의 질문을 던졌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갑·을·병·정·무 5석을 '싹쓸이'한 수원지역 공천 신청자들은 광역자치단체장·지자체장·국회의원 전 석이 모두 민주당인 곳에서의 어려움과 현역에 대비되는 원외의 서러움을 언급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성남분당을에서 공천 경쟁을 벌이는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김민수 당 대변인, 이상옥 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 영사도 이날 나란히 면접을 봤다. 이들은 '분당을'이 민주당 재선의원을 낸 '험지'라고 강조했다.
인천 지역구 13곳도 이날 오후 늦게까지 공천 면접을 봤다. 가장 눈길을 끈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 출마자로 면접을 치렀다. 원 장관은 "이 대표의 끝이 멀지 않았다"면서 "이 대표의 주변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인천시당위원장인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의원은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정치라는 게 희망을 주는 건데 한동훈 위원장 체제로 활력이 생기고 있다"며 "국민택배 정책도 관심을 끌고 있고, 아침 거리 인사를 나서면 손흔들어 주는 분들도 확실히 늘었다"고 고무적인 반응을 전했다.
한편 일정이 지연되면서 당초 예정된 시간을 지나 늦은 저녁시간까지 후보 면접이 이어졌다.
/정의종·권순정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