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정의당 배진교(비례) 국회의원이 14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의 사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범야권 비례선거대연합(위성정당) 참여 여부를 두고 녹색정의당 내부에서 찬반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배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야권의 강력한 연합정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정권 심판을 요구하는 뜨거운 민심에 야권이 부응하지 못하고 윤석열 정권에 총선 승리를 헌납한다면 그 후과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녹색정의당은 녹색당 지도부와 일부 의원 반대로 책임있는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녹색정의당 대표단 일원으로 현 상황에 대한 한계와 책임을 통감한다. 강력한 연합정치 추진도, 원내대표직 수행도 어렵다고 판단해 원내대표직을 사임한다"고 했다.

녹색정의당은 당내 의사결정 기구인 전국위원회를 조만간 열고 비례연합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민주당과 지역구 선거연합 참여에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녹색정의당에 이번 주말까지를 답변 시한으로 제시하고 비례연합정당 동참을 촉구한 바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