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반발' 15일 총궐기

道의사회, 수요일 반차 투쟁 계속
정부와 갈등… 총파업 전개 우려
"밥그릇 지키기 아닌가" 불만도
현장 "인구 감소에 증원 해법 안돼"


경기도의사회 반차투쟁 (15)
14일 오후 서울 전쟁기념관 앞에서 경기도의사회가 제14차 수요 반차 휴진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2024.2.1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의료업계가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환자들과 시민들 사이에선 총파업으로 인한 피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4일 경기도의사회(이하 도의사회)와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의협 비대위)에 따르면 도의사회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앞에서 제14차 수요 반차휴진투쟁 집회를 열었다.

도의사회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수요일 반차휴진투쟁을 했는데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경기지역 의사들이 오후 진료 시간에 반차를 내고 집회 현장에 모인다.

의협 비대위 역시 15일 전국 곳곳에서 시·도의사회를 중심으로 궐기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더불어 의협 비대위는 투쟁위, 조직강화위, 대외협력위 등을 구성하고 16일까지 비대위원 선임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17일에는 1차 회의를 열어 투쟁 방안과 로드맵 등을 논의하고 결정한다.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은 정부와 업계의 충돌이 의사들의 총파업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총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의료 체계가 멈추고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이 짊어지는 한편 국민의 건강권이 침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의 한 병원에서 만난 박영희(72)씨는 "당뇨 합병증 때문에 1달에 1번씩 병원을 찾아 진료와 처방전을 받아야 하는데 혹여나 파업해 아무것도 못 하면 어쩌나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자신들의 이익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의대 증원을 반대한다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오산에 사는 김재양(44)씨는 "지방에 의사가 없고, 흉부외과나 산부인과같이 필수 의료인력은 부족하므로 의대 증원을 해서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며 "의사들이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업계에선 의대 증원 반대는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이동욱 도의사회 회장은 "도의사회가 11월부터 반차투쟁을 통해 먼저 나선 건 누구라도 앞장서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입장을 내야 했기 때문"이라면서 "인구는 급격히 감소하는데 의사만 늘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며, 넉넉한 의료 인력이 필수 의료인력으로 갈 수 있도록 분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